司試 동고동락… 사상 첫 자매 동시합격

  • 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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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사상 처음으로 자매가 동시에 합격했다. 법무부가 25일 발표한 제50회 사법시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언니 송민정(28·성균관대 법대 졸업·오른쪽) 씨와 동생 지연(24·서울대 법대 졸업) 씨. 연합뉴스
사법시험 사상 처음으로 자매가 동시에 합격했다. 법무부가 25일 발표한 제50회 사법시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언니 송민정(28·성균관대 법대 졸업·오른쪽) 씨와 동생 지연(24·서울대 법대 졸업) 씨. 연합뉴스
아버지도 법조인… 큰 아버지는 법무장관 지내

날로 거세지는 女風… 38%로 역대최고 기록

법무부가 25일 발표한 제50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에 두 자매가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송민정(28·성균관대 법대 졸업), 지연(24·서울대 법대 졸업) 씨. 두 사람은 동생 지연 씨가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한 2006년 여름부터 2년여 동안 선의의 경쟁자로 동고동락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됐다.

송 씨 자매가 나란히 사법시험에 도전한 데에는 법조인인 아버지 형제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송철호(사법시험 24회) 변호사이고, 큰아버지는 송정호(사법시험 6회) 전 법무부 장관이다.

박인제(사법시험 24회) 국민권익위원회 사무처장의 아들 홍준(23·연세대 법대 3년) 씨도 최종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박 처장은 유신반대 시위 참가 전력 때문에 사법시험 면접에서만 3차례나 떨어지고 4수 끝에 합격한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여서 아들 홍준 씨의 면접 합격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홍준 씨의 고모이자 박 처장의 여동생 춘희(사법시험 44회) 씨는 분식집을 운영하면서 시험을 준비해 49세 때인 2002년에 합격해 여성 최고령 합격자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사법시험 수석합격의 영광은 2차 시험에서 평균 56.96점을 받은 이승일(29·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씨가 차지했다. 합격자 중 최고령은 이경숙(48·숙명여대 영문과 졸업) 씨, 최연소는 정우철(21·고려대 법대 3년) 씨였다. 시각장애인 최영(27·서울대 법대 졸업) 씨와 검찰 여직원이던 정영미(35) 씨도 최종 합격했다.

전체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38.0%로 지난해보다 3.0%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275명(27.4%) △고려대 182명(18.1%) △연세대 104명(10.4%) △성균관대 77명(7.7%) △이화여대 63명(6.3%) △한양대 53명(5.3%) 순이었다.

2차 시험 합격자 1015명을 대상으로 18∼21일 치러진 3차 면접에서 법조인 ‘부적격’으로 의심돼 심층면접을 받았던 30명 중 10명은 최종 불합격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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