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겸손한 수학천재…서울대 역대 최연소 합격 이수홍 군

  • 입력 2008년 11월 22일 02시 59분


코멘트
‘천재성과 겸손함을 함께 갖춘 소년.’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만 15세 3개월의 나이로 기존 최연소 기록을 8개월 앞당긴 합격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2009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수리과학부를 지원해 최근 서울대로부터 ‘우선 합격’ 통보를 받은 이수홍(15·중앙고 2년·사진) 군.

이 군은 중학교를 1년 만에 졸업했고 고등학교를 2년 만에 졸업한다. 지난해에는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대표로 나가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세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 군은 초등학교 때 이미 과학 관련 전문서적, 영문 서적 등을 읽으며 천재성을 보였다. 이 군의 담임을 맡고 있는 김은영 교사는 21일 “수홍이는 수학에도 탁월하지만 국어, 외국어 등 다방면에서 가능성이 큰 특이한 경우”라고 전했다. 수학올림피아드를 위해 이 군을 지도했던 한 교수도 “이 군은 집중력과 이해력이 뛰어난 데다 응용 능력까지 좋아 감탄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 군에 대해 “겸손하고 순수한 심성을 지녔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사는 “처음엔 수홍이가 형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한 달 만에 주변 형들이 모두 친동생처럼 대하는 것을 보고 ‘기우’였음을 느꼈다”며 웃었다.

같은 반 학생들도 “수홍이는 많이 알지만 ‘아는 척’하지는 않는다”며 “수홍이 덕분에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게 된 학생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 군은 “학교를 2년밖에 못 다녀 선생님과 친구들이 그리울 것”이라면서도 “대학에서 새로운 학문을 접하고 많은 사람들을 사귈 생각을 하니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