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대멸종은 운석 충돌 탓”…美교수 “증거 발견”

  • 입력 2003년 6월 15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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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딥임팩트’에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모습.-동아일보 자료사진
영화 ‘딥임팩트’에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모습.-동아일보 자료사진
지구의 2번째 대멸종 사건이 운석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브룩스 엘우드 교수는 “3억8000만년 전에 우주에서 운석이 떨어진 증거를 발견했다”고 과학잡지 ‘사이언스’ 13일자에 발표했다.

엘우드 교수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3억8000만년 전의 암석을 하나 발견했는데 이 암석은 엄청난 충돌의 흔적을 갖고 있었다”며 “이 암석은 이상한 형태의 자기장을 띠었으며, 심한 압력을 받은 석영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큰 운석의 충돌 때문이며 이 시기에 있었던 생물의 대멸종과 큰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생대 데본기 후반부인 이 시기에는 해양 생물의 40%가 멸종하는 등 모든 생물종의 75%가 사라졌다. 특히 이 시기에 삼엽충과 필석이 거의 사라졌으며, 바다에서 번성했던 산호초 생물의 수도 크게 감소했다. 지금까지 지구 역사에서, 공룡이 멸종했던 6500만년 전의 대멸종 사건을 포함해 모두 5번의 대멸종 사건이 있었다.

2번째 대멸종 때 멸종한 삼엽충 화석.

엘우드 교수는 “3억8000만년 전에 지구에 떨어진 운석은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의 크기인 직경 10km보다 조금 작은 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영국 자연사박물관 노만 맥레오드 박사는 “이 시기의 대멸종 사건이 오랫동안 진행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운석 충돌이 가장 큰 멸종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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