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야구계의 '주먹'들, "주먹은 써야 할 때만 쓴다"

  • 입력 2000년 8월 11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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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판에는 주먹질을 꽤나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해태 이호성, 롯데 박정태, 현대 박종호 등이다. 만약 이들이 조직폭력배의 길로 접어들었다면 보스 한자리씩은 차지 했을 것이다.

이들이 싸움한 것을 본 동료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호성의 무용담이 가장 전설적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후손인 이호성은 키 180m, 몸무게 80kg으로 운동선수론 그리 큰 덩치가 아니지만 힘 하나틑 타고났다. 힘이 좋은데다 방망이를 치는 야구선수다 보니 주먹 스피드가 엄청나게 빠르다. 힘을 모아 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펀치력이 권투선수 못지않다.

피가 끓던 90년대 초반 이호성은 광주에서 조직폭력배들과 시비가 붙었다. 덩치가 크고 인상이 험악한 조폭 4명에게 둘러싸였으나 이호성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조폭들이 선제 공격을 하자 이호성은 잽싸게 피하면서 4명을 죽지 않을 만큼 패주었다. 그의 현란한 싸움 솜씨에 주위에 구경하던 사람들과 출동한 경찰들이 혀를 내둘렀다나.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나면서 이호성은 조폭들에게 한마디 했다. "앞으로 어디가서 건달 족보를 들먹이지 말라"고. 조폭들에게는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였지만 그들은 풀이 죽어 한마디도 못하고 잰걸음으로 경찰서를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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