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화제의 당선자]김수일 영등포구청장

  • 입력 1998년 6월 5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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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 5기의 장애인 구청장.’

서울 영등포구청장에 당선된 국민회의 김수일(金秀一·57)후보는 선천성 소아마비를 딛고 일어선 입지전적인 인물. 충남 당진이 고향이지만 57년 영등포공고에 입학하면서 영등포에 뿌리를 내려 45년간 살아온 토박이다.

하지만 그는 제2의 고향인 영등포에서 10,12,13,14대 총선에 내리 4번의 고배를 마셨다.

64년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뒤 유신반대투쟁으로 7차례나 연행, 구금을 당한 바 있고 통일민주당 노동국장과 평화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내 중앙 정치무대에도 안면이 넓다.

4일 오후 10시경 자신의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사람들이 나를 버린 줄 알았는데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부인, 세 자녀와 함께 월세방과 전세방을 27차례나 옮겨다닌 세월이 주마등 처럼 스쳐갔기 때문이다. 그의 재산은 1억6천여만원. 그나마도 10여년전 1천만원에 입주한 시범아파트가 재개발되는 바람에 집값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난과 장애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민선구청장에 당선된 그는 “앞으로 서민과 노인 장애인을 위한 구정을 펼치겠다”고 거듭 굳게 다짐했다.

〈나성엽기자〉newsda@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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