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鳥人인생」 백준흠씨 야무진 꿈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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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基太기자」 「지상 1만m 상공의 제트기류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한다」. 국내 항공 레포츠의 선두주자라 할 백준흠씨(38)의 목표다. 열기구 태평양횡단 추진위 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내년 5월 동료 두명과 함께 여의도에서 하늘로 떠오른다. 일본상공에서 제트기류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워싱턴까지 닷새만에 날겠다는 것. 이를 위해 지난 11월부터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고속기류비행, 급강하 및 급상승, 계기비행 등 제트기류 비행훈련을 강행중이다. 열기구 태평양횡단 도전은 지난 20여년간 외길로 내달려왔던 「조인(鳥人) 인생」의 결산을 위한 것. 그는 지난 75년 과학잡지에 나온 사진을 보고 알루미늄 파이프와 여성 치마용 천으로 행글라이더를 제작, 행글라이더 인생에 도전했다. 이후 한라산 정상 행글라이더 비행 등 그의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세인들의 이목을 끄는 전략도 탁월해서 84년 광복절에는 일본인들의 박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후지산 정상에서, 이 해 12월31일에는 건설중인 63빌딩 옥상에서 각각 행글라이더로 날랐다. 이후 열기구에 미쳐 이를 타고 중국에서 서해를 건너오는가 하면 일본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태평양을 횡단하기엔 아직 미비한 점이 많아요. 하지만 늘 그래왔어요. 항상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는 선배가 없다. 모조리 몸으로 직접 부딪쳐 깨우쳤다. 이러다 보니 20년 사이에 벗과 동료들이 서른명 가까이 숨졌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처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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