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소속의원 줄잇는 투기의혹에 당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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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투기 의혹 확산]서영석, 道의원때 신도시인근 건물
김주영父 남양뉴타운 옆 임야 매입
수도권 땅 드러난 의원만 벌써 6명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국회의원 300명 전수조사를 제안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정작 소속 의원들의 투기 의혹이 줄줄이 이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 및 보좌진의 3기 신도시 투기 여부 조사를 맡은 당 윤리감찰단의 결과 발표도 감감무소식이다.

12일 민주당과 국회 재산등록 자료 등에 따르면 경기 부천을 지역구로 둔 서영석 의원은 2015년 8월 부천시의 땅 877m²와 2종 근린생활시설 건물(351m²)을 지인과 공동 구매했다. 지난해 실거래가 기준으로 각각 1억2735만 원, 2억3359만 원이다. 구입 당시 서 의원은 경기도 의원이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 대장지구와는 2km가량 떨어져 있어 민주당 윤리감찰단의 자진신고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 의원 측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약국 건물이 낡아 옮기려던 상황에서 구입한 것”이라며 “땅값이 하나도 안 올랐고 맹지(盲地·도로와 이어진 부분이 없는 토지)라 투기할 땅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의 부친이 2019년 경기 화성시 남양뉴타운 인근 임야 약 496m²를 구입한 사실도 알려졌다. 1만1729m²의 땅을 수십 명이 함께 구입하면서 ‘지분 쪼개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아흔이 넘으신 아버지가 장애인인 둘째 형님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며 “아버지와 상의해 하루빨리 처분하겠다”고 했다.

앞서 양향자 양이원영 김경만 윤재갑 의원도 가족 등이 수도권 지역에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여당 의원이 6명으로 늘어난 것.

여기에 민주당은 윤리감찰단의 조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리감찰단이 10일까지의 자진신고 결과를 분석하고 있어 발표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투기의혹#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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