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기소 中 마샤오훙 누구?…한때 ‘대북무역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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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4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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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오훙 중국 랴오닝 훙샹그룹 대표 <출처=훙샹그룹> © News1
마샤오훙 중국 랴오닝 훙샹그룹 대표 <출처=훙샹그룹> © News1
미국 법무부가 23일(현지시간) 대북제재를 피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업체와 거래한 혐의로 기소한 중국 기업인 마샤오훙(馬曉紅) 단둥훙샹실업발전 대표의 정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 기업가인 마 회장은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에 훙샹그룹을 설립하고 북한이 자연 재해를 당했던 지난 1996년 대북 무역에 뛰어들었다. 2000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대북 사업에 진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과거 ‘북중 무역의 얼굴’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검찰은 단둥훙샹이 한때 북중 전체 교역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했다고 보고 있다.

단둥훙샹이 한창 성공가도를 달릴 때 마 대표는 지방인민대표대회 일원으로 임명됐고, 북한에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 2011년에는 단둥 지역의 ‘10대 여걸’ 중 하나로 꼽히고 이듬해인 2012년 중국여성기업인협회가 수여하는 ‘걸출 여성기업인’ 칭호를 받았을 정도로 사업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단둥훙샹 이외에도 랴오닝 훙샹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 단둥 훙샹변경무역지식자문유한공사, 랴오닝 훙샹국제여행사, 선양 칠보산호텔, 평양 류경식당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기도 했다.

마 대표는 당시 단둥훙샹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우리는 북한 사회주의 건설의 참여자, 추동자로서 사명을 다할 것”이라면서 “훙샹은 중국과 조선(북한) 양국 교류의 황금 다리를 세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마 대표의 현재 소재는 불분명하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16년 마 대표가 북한에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알루미늄 합금 등을 수출하고, 북한 조선광선은행을 대신해 금융거래를 해온 정황을 포착하고 2016년 9월 그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 총 4명에 제재를 부과했다.

미국 검찰도 마 대표를 기소했고, 중국 당국 또한 마 대표와 친인척 등 관계자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NYT는 지난 2018년 1월 마 대표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체포됐는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었다.

이런 가운데 미 뉴저지 연방대배심은 23일 마 대표와 최고 경영진 3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 4명은 국가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과 대량살상무기 확산제재규정(WMDPSR) 위반, 돈 세탁 음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기소는 피고인들이 처음 제재 위반으로 고발된 지 거의 3년 만에 이뤄졌다. 이 4명은 중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법무부는 추정했다.

마 대표는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북한이 싱가포르와 스위스에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복잡한 중개망을 이용해 정제 설탕과 요소, 비료를 여러 차례에 걸쳐 구매했다고 미 법무부는 판단했다.

미 법무부는 마 대표를 비롯한 4명이 “IEEPA 위반 등의 혐의로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과 100만달러 벌금형에, 돈 세탁 혐의로는 최대 징역 20년과 50만달러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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