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한국경제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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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 내년말 준공 예정… 19개기업 파워반도체 클러스터 형성
생산유발 2조원, 2만명 고용 창출
퓨쳐켐 등 5개 업체에 우선 분양… 내달엔 14필지 1차 일반분양 실시

미래 성장 동력 산업분야를 선도해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기장군 제공
미래 성장 동력 산업분야를 선도해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기장군 제공
원자력 비(非)발전 분야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설계하고 있는 부산 기장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 핵심 기지인 고리원전 인근 기장군 장안읍 일원 147만8700m²에 조성되고 있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가 분양 대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장군이 4287억 원을 들여 세계 일류 방사선 기술 산업의 집적화 단지를 목표로 조성하는 이 산업단지는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이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010년부터 가동 중이다. 암 치료 및 연구에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첨단 암 치료기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의 건물도 완공돼 조만간 기계만 발주되면 2023년부터 가동이 가능하다. 같은 해 국책사업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도 상용운전에 들어간다.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의 상용화센터도 다음 달 완공된다. 이 센터와 인근 개별 부지에는 파워반도체 생산업체 등 강소기업 19개사가 입주할 계획이어서 내년부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5월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승인을 계기로 본격적인 분양 공급에 들어간 이 일반산업단지의 생산유발 효과는 2조1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906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2만121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현장 모습. 기장군 제공
분양현장 모습. 기장군 제공
기장군은 이달 1∼4일 이 산업단지의 우선공급 분양을 통해 ㈜퓨쳐켐, 호진산업기연㈜, 새한산업㈜, ㈜이산지티엘에스, 반도기전㈜과 분양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이 산업단지가 방사선 의·과학 융합산업 핵심 기지로서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다음 달에는 산업단지 가운데 14필지 6만5761m²에 대해 1차로 일반 분양을 실시한다. 평균 분양금액은 m²당 41만9000원. 분양공고는 22일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 팩토리온과 기장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우선공급 분양계약 체결 5개 업체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의약품 제조업 및 산업용 방사선 장치 제조업체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소기업들이다.

퓨쳐켐은 세계 최초로 폐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LT와 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피디뷰를 상용화한 업체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알츠하이머 진단 방사성의약품 알자뷰를 개발한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 전문 업체다. 현재 수도권에서만 생산되는 파킨슨병 진단 방사성의약품의 부산 생산으로 부산권역 뇌질환 환자의 조기 진단 등 고품격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장군의 치매 안심센터·안심아파트 등 치매안전 프로젝트와 더불어 치매안심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장군의 비전이 가시화될 날도 머지않았다.

호진산업기연은 산업용 비파괴검사 밀봉방사선원 국내 수요량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해외에 수출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다. 새한산업은 100여 개의 병원 및 검진센터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진단시약 및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업체로 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산지티엘에스는 캐나다와 우리나라에서만 상업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물질인 삼중수소를 활용한 자체발광체 GTLS튜브 제조업체다. 반도기전은 자동차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와이어링하네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가진 알짜 회사다.

기장군은 국책사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입주 기업 지원, 단지 분양을 위해 5월 부군수를 추진단장으로 패스트트랙 추진단도 구성했다.

기장 발전의 중심지가 될 이 산업단지는 부산∼울산고속도로, 부산외곽순환도로, 동해선광역전철 등 사통팔달 연결된 우수한 교통 인프라가 장점이다. 또 고속철도(KTX) 부산역과 울산역, 김해국제공항이 40분 거리 안에 위치해 물류운송 입지 여건도 편리하다.

이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주변에는 정관신도시가 있고, 일광·장안 택지개발지구가 조성 중이어서 산단 고용 인원을 수용할 최적의 주거단지도 확보돼 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야구테마파크, 월드컵빌리지, 롯데·신세계 아울렛 등 관광·문화·상업시설도 가까워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 산업단지가 미래 성장동력을 선도해 기장을 넘어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분양 활성화를 통해 기업과 지역이 동반 성장하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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