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두달 넘게 억류됐던 이란 유조선 20일 풀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2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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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 두 달 넘게 억류됐던 이란 유조선 ‘해피니스1호’가 20일 풀려났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이란과 서방의 갈등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사우디 측이 더 이상의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해피니스1호는 올해 4월 30일 홍해에서 엔진실 침수로 침몰 위기를 맞았다. 5월 2일 사우디 해안경비대에 구조됐고 지다항으로 견인됐다. 사우디 측은 수리가 끝났는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이 배의 출항을 허가하지 않았다. 또 하루에 20만 달러(약 2억3000만 원)의 비용도 요구했다. 선박 소유사인 이란 국영 유조선회사(NITC)가 이 돈을 냈는데도 출항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이에 이란과 적대 관계인 사우디가 해피니스1호의 선원들을 사실상 인질로 잡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란에 나포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출처 뉴시스
이란에 나포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출처 뉴시스


19일 이란이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가 나포 당시 오만 영해에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호르무즈해협에 있었다는 이란 주장과 다르다. 밥 상기네티 영국 해운회의소 회장은 “영국 정부가 배포한 해도를 보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 배에 승선했을 당시 오만 영해에 있었음이 명백하다. 억류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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