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기업들 “무역전쟁 탓 수요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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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BSI, 7분기만에 최저… “車-화학-전자업종 타격 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년째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 실시한 2분기(4∼6월) 경기조사 결과를 17일 내놨다. 이 조사에는 7개 업종 218개 기업이 참여했다.

2분기 현황 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시황 지수는 82로 전 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시황 지수는 2017년 3분기(79)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질수록 시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시황 BSI는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4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 BSI가 92로 4개 분기 만에 상승한 반면 유통업은 71로 3개 분기 연속 내렸다. 규모별로는 대기업(78)이 중소기업(92)보다 부진했다.

응답 기업의 40.1%는 현지의 수요 부진과 수출 부진 등 대내외 수요 부진 때문에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조사 당시 대내외 수요부진을 애로점으로 꼽은 비율은 26.8%였다. 미중 통상마찰의 영향을 묻는 설문에선 참여 기업의 약 50%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비율이 15%로 전 분기(9%)보다 크게 늘었다. 미중 통상마찰로 중국 내 수요가 줄면서 자동차, 화학, 전기전자 등의 분야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섬유 등의 분야에선 대미(對美) 수출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전체 시황에 대한 기업들의 3분기 BSI 전망치는 2분기 전망치보다 9포인트 떨어진 97에 그쳤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무역전쟁#경기실사지수#중국 진출 기업#체감경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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