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와인 한잔?…중력 부족 우주인들 근감소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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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9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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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 화성의 우주비행사들의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 생리학회지(Frontiers in Physiology) 최신호의 한 연구는 블루베리와 포도의 껍질에서 발견되는 항산화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화성의 우주비행사들의 근력 유지를 위한 영양 전략에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주인들이 화성에 도착하면 지구보다 급격히 감소된 중력때문에 뼈와 근육, 혈액에 미치는 자극이 급격히 줄어든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40%다.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 의대의 마리 모트뢰 교수는 “우주에서는 3주 만에 종아리의 비장근이 30% 넘게 수축한다”고 말했다. 비장근은 체중을 지탱하는 근육으로 중력이 낮은 곳에서는 이들 근육이 가장 타격을 입는다.

모트뢰 교수는 “이것(비장근 수축)은 지구력에 필요한 슬로우 트위치 머슬(slow twitch muscle) 손실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슬로우 트위치 머슬은 약하지만 장기간 지구력 있는 힘을 낼 때 사용하는 근육섬유질이다.

지금까지 치매와 관련해 연구되어온 레스베라트롤은 항염증, 항당뇨, 항산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모르퇴 교수와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게 벨트를 채우고 우리 천장에 거꾸로 매달았다. 그리고는 14일 동안 정상적인 지구 중력과 시뮬레이션된 화성 중력에 노출시켰다.

실험 대상인 쥐들의 반에는 레스베라트롤을 넣은 물을, 다른 그룹에는 넣지 않은 물을 먹였다. 그 후 쥐들의 발의 악력과 종아리 근육 둘레를 측정하고 분석한 결과 레스베라트롤을 넣지 않은 물을 먹은 쥐들은 악력 감소, 정강이 근육 둘레 감소, 슬로우 트위치 머슬의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레스베라트롤을 먹은 쥐들은 악력이 감소하다가 회복되고, 근육 총량도 보전되었으며 근육섬유 손실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종아리 근육 둘레와 섬유는 감소했다.

모르퇴 교수는 “우리는 이 실험 결과로부터 적절한 레스베라트롤의 일일 복용이 화성 중력 상태에서의 근육의 감소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고 했다. 교수는 “당뇨병이나 중력 부족 상황에서 레스베라트롤이 근육 섬유에서의 인슐린 민감성과 흡수성을 높여 근육 성장을 촉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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