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 “차기 총리, 화웨이 사용 여부 빨리 결정하라” 압박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9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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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파이브 아이즈 위태롭게 해선 안 돼"
"中 기술에 대한 의존도 줄일 방안 찾아야"

영국 하원 정보·보안위원회(ISC)가 18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를 향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 중인 영국은 비핵심 부품에 한해 화웨이의 제한적인 참여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여론의 반발이 이어지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원 정보·보안위원회는 이날 도미닉 그리브 위원장의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5G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 공급을 허가해야 하느냐는 논의는 충분히 오래 끌었다. 이는 지금 영국이 국제 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새로 취임할 총리는 이에 대한 결단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영국을 비롯한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 사용 5개국 정보협력 체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위태롭게 하는 어떤 행동도 영국 정부가 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보·보안위원회는 이미 국가 안보와 화웨이 사용의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현재 유력 차기 총리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화웨이 부품 사용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더욱 강한 압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FT는 “정보·보안위원회는 25일 영국 의회의 여름 휴회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공론화시키려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정보·보안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영국의 통신 시장에서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의 위치가 과도하게 공고해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어떻게 하면 시장에 더 많은 다양성을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물론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시작점은 지금이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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