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각국, 호르무즈서 함께 해야”…일부 국가 호응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9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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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9일 외교단 대상 해양안전 토론회 개최
토론회서 감시연합 구성 협조 구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한 호르무즈해협 일대 긴장 고조와 관련해, 이 지역에서 선박을 운용하는 나라들을 향해 “향후 우리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호르무즈해협 감시연합 구성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트룸에서 미 군함의 이란 드론 격추 사실을 거론, “다른 국가들이 이 지역을 항해하는 자국 선박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이란과 대립해온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선박보호 명분으로 감시연합 구성을 추진 중이다. 이 지역에선 최근 이란의 상업선박 피격 및 미 무인정찰기 격추, 영국 선박에 대한 위협행위 등 일련의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돼 왔다.

이와 관련, 미 합참의장에 지명된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1일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서 “상업용 선박을 위한 해군 호위, 군사 호위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연합체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일부 국가들은 이미 동참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캐스린 휠바거 미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대행 발언을 인용해 “몇몇 국가들이 관심을 보였고, 배치 및 (감시연합의) 의무 이행에 대한 해군 역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측은 표면적으론 호르무즈해협 일대 감시연합 구성이 대(對)이란 군사동맹으로 해석되는 상황과 거리를 두고 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일단 오는 19일 미국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해양안전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 형식이긴 하지만 미국 측은 이 자리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안보 관련 미국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트룸에서 기자들에게 직접 이란 드론 격추 사실을 밝혔다. 그는 “미 상륙강습함 USS복서가 1000야드(약 914.4m) 정도로 초근접해온 이란 드론에 방어활동을 실시했다”며 “(드론이) 물러나라는 요청을 수차례 무시했고 선박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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