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당 대표 회동서 “반일 감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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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9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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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손학규 대표 “반일감정만 호소하지 말라” 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여야 5당 대표들과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여야 5당 대표들과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與野) 5당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반일(反日) 감정은 스스로 갖고 있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회동 종료 후 가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정부 대응이 국민감정에 의존한다’는 야당 대표들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정당 대표 초청 대화’를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황 대표는 “지금 정부가 별다른 대책 없이 말로 국민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 해결할 수 없다”라고 했고, 손 대표도 “이번 사태는 일본 정부의 잘못이지만 우리도 반일 감정에 호소하거나 민족주의로 대응하지 말고, 일본이 방향을 전환할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라며 일본 특사 파견과 정상회담 등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이 제시한 특사 파견이나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특사나 고위급 회담이 해법이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지만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협상 끝에 해결 방법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과거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언급하며 “교훈을 얻을 부분이 있다. 양 정부 간 합의만으로는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즉 피해자들의 수용 가능성과 국민들의 공감대가 있어야 함을 교훈으로 얻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시종일관 한일 관계 및 무역조치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회동 후 공동발표문을 내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초당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키로 뜻을 모았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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