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최고 투수로 맹위…홈런왕 ‘집안 싸움’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9일 07시 16분


코멘트

린드블럼,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선두
타격왕 경쟁, 강백호·양의지 부상 변수

2019시즌 KBO리그 전반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평균자책점 1위(2.88)에 오른 린드블럼은 올 시즌 전반기를 지배했다. 전반기에 나선 20경기에서 130이닝을 소화하며 15승 1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해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전반기 15승은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3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린드블럼은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월22일 수원 KT전에서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떠안은 패전이 린드블럼의 올 시즌 유일한 패배다. 5월까지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맹위를 떨쳤다.

린드블럼은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투수 4관왕까지 넘보고 있다. 린드블럼은 다승·평균자책점 뿐 아니라 탈삼진(126개), 승률(0.938)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 4관왕은 역대 KBO리그에서 선동열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1989~1991년), 윤석민(2011년) 단 두 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린드블럼의 뒤를 쫓고 있는 것은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다. 지난해 후반기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산체스는 올 시즌 한층 발전한 모습을 자랑했다.

산체스는 18경기에서 110⅔이닝을 던지며 13승 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0.867) 부문에서 린드블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구원왕 부문에서는 올해 처음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은 선수들이 뜨거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로 셋업맨으로 활약하다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찬 원종현(NC 다이노스)은 전반기에 24개의 세이브를 거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 뒤를 하재훈(SK)이 바짝 뒤쫓고 있다. 투수로 전향한 뒤 첫 해를 보내고 있는 하재훈은 SK의 든든한 뒷문지기로 자리매김, 23개의 세이브를 챙겼다.

홀드 부문에서는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키움 히어로즈)가 27개로 선두에 올라있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서진용(SK)은 올 시즌 안정감있는 모습을 자랑하며 21홀드를 수확, 김상수를 추격하고 있다.

전반기 최고의 이닝이터는 LG 트윈스의 타일러 윌슨이다. 그는 20경기에서 130⅔이닝을 소화했다. 전반기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가장 많이 달성한 것도 16차례 이를 기록한 윌슨이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해 윌슨과 함께 LG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케이시 켈리도 16차례 퀄리티스타를 찍어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홈런왕 부문에서는 ‘집안 싸움’이 치열하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SK 간판 타자 최정은 전반기에 22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4월까지 타율 0.255 5홈런 19타점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최정은 5월까지도 좀처럼 부진을 씻지 못했다. 그러나 6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서 타율 0.447 10홈런 26타점을 몰아치며 홈런, 타점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7월 초 또다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최정은 전반기 막판인 16~17일 인천 LG전에서 8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으로 부활, 후반기 맹타 기대감을 높였다.

SK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21개의 대포를 날려 최정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제리 샌즈(키움)도 빼놓을 수 없다. 20개로 3위를 달리며 SK의 거포들의 양강 구도에 도전하고 있다.

키움의 거포 박병호와 이대호 대신 롯데 자이언츠의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는 전준우가 나란히 17개의 아치를 그려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정은 타점 부문에서도 76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1위는 샌즈다. 샌즈는 86개로 선두를 질주하며 KBO리그 데뷔 첫 타이틀 홀더 등극을 꿈꾸고 있다.

타격왕 경쟁은 그야말로 혼전 양상이다. 부상 변수가 후반기 타격왕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0.356(267타수 95안타)을 기록 중인 NC 포수 양의지다. 하지만 양의지는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8월 초중순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NC의 교타자 박민우가 0.340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타율 0.339(304타수 103안타)로 3위인 강백호(KT 위즈)도 6월말 손바닥 부상을 당해 8월 말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0.336)와 KT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0.334)도 박민우와 함께 타율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발야구’가 실종된 KBO리그에서 전반기 도루 부문 선두에 이름을 올린 것은 KIA 타이거즈 주전 3루수 박찬호(22게)다. 삼성의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가 20개로 추격 중이다.

반면 지난해 주요 부문 타이틀 홀더는 상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타율 1위(0.362)였던 김현수(LG 트윈스)와 홈런왕 김재환(두산·44개),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18승), 구원왕 정우람(35세이브)은 주춤한 모습이다.

김현수는 타율 0.314로 11위에 머물러있고, 김재환도 전반기 홈런 13개로 공동 13위에 그쳤다. 후랭코프는 13경기에서 4승(6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정우람은 11세이브에 그쳐 공동 8위로 처져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