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천막철거 방관” 文대통령 질책에…경찰 “엄정 대응” 적극 협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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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5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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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당사에서 조원진 공동대표 등 당 위원들이 연석회의를 하고 있다. 2019.7.15/뉴스1 © News1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당사에서 조원진 공동대표 등 당 위원들이 연석회의를 하고 있다. 2019.7.15/뉴스1 © News1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을 두고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이 임박하면서, 경찰이 서울시의 요청이 있다면 경력을 현장에 근접배치할 방침이다. 경찰의 기조는 1차 행정대집행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두번째 집행 때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청은 15일 “경찰은 서울시 행정응원 요청이 있을 경우, 충분한 경력을 행정대집행 현장에 근접 배치할 것”이라며 “공무집행 방해나 상호간 폭력행사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현행범 체포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행정대집행이 시작된 뒤 이를 막아서거나 물리적 접촉이 발생할 경우, 즉시 분리 조처하고 현장에서 폭행·재물파손 등이 벌어지면 현행범으로 체포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의 천막을 둘러싼 갈등을 제대로 해결 못하고 있다는 질책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서울시 행정대집행 때 경찰의 대응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질책이 나오면서 경찰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 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눈앞에서 범행이 저질러지고 있는데 등 돌아서 있는 경찰을 국민이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정부 내에서 논의가 있었고 시정될 것”이라며 경찰의 대처를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서울시의 천막 철거 시도 당시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을 두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행정대집행 당시 항의 과정에서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를 폭행한 우리공화당 당원 2명, 당원 허벅지에 간이소화기 투척한 용역업체 직원 1명을 각각 공무집행방해,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바 있다.

서울시의 2차 행정대집행도 초읽기 수순에 들어갔다. 현재 남미순방중인 박 시장이 귀국하기 전에, 서울시가 천막 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의 귀국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우리공화당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16일) 새벽 4시까지 우리공화당에게 총 동원령을 내린다. 오늘 밤 12시까지 총 동원령을 내린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고, 지난달 25일에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하지만 같은날 오후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더 큰 규모의 천막을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천막을 청계광장으로 잠시 옮겼지만,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설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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