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블루 이코노미’란 무엇인가…구상과 과제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2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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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바이오·관광·운송기기·스마트시티 5대 프로젝트
국비확보 최대 관건, 정부차원 적극 지원 성공 열쇠

전남도가 12일 전남의 미래발전 비전인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 선포식을 하고 새천년 도약을 위한 닻을 힘껏 올렸다.

전남형 블루 이코노미는 다른 지역보다 비교 우위인 바다, 섬, 하늘, 바람 등 전남의 풍부한 청색(블루)자원과 산재해 있는 수천년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활용해 전남의 지속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청색 자연자원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경제적 혁신성장을 만들어낸다는 것.

전남형 블루 이코노미 실현을 위해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수도, 전남(Blue Energy)’, ‘남해안의 기적, 신성장 관광벨트(Blue Tour)’, ‘바이오 메디컬 허브, 전남(Blue Bio)’, ‘미래형 운송 기기 산업 중심, 전남(Blue Transport)’, ‘은퇴없는 스마트 블루시티(Blue City) 등 5대 전략 프로젝트가 제시됐다.

▲미래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수도(Blue Energy)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전국 1위)과 해상풍력 잠재량(전국 1위), 에너지 연관기업 집적화 등 에너지 신산업 발전에 있어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업 및 연구소를 집적해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에너지밸리’를 조성 중이다. 특히 한전공대가 유치됨에 따라 차세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원천기술 연구개발 및 글로벌 인재양성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2022년 개교목표인 한전공대를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 공과대학으로 육성하고 에너지밸리를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관련 기업, 연구기관이 집적화한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뒷받침할 8.2GW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신안군 일원에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세계유일무이의 에너지 특화 대학 신설로 대한민국 에너지 연구 분야 선도 및 글로벌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육성으로 2022년까지 에너지 연관 기업 1000개 유치, 일자리 2만개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남도는 밝혔다.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통한 민간투자 유도로 풍력산업 시장창출 및 ’전남형 일자리‘ 기반을 마련해 상시 일자리 4006명 등 11만7000여명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Blue Tour)

전남은 2165개의 섬(전국의 65%)과 6743㎞의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전국의 45%)을 갖고 있다. 다양한 역사·문화·예술 자원 등 풍부한 해양 관광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연안지역의 거점은 정부의 어촌뉴딜 300 대상지를 매력이 넘치는 관광명소로 만들고 영광에서 목포, 완도를 거쳐 여수까지를 서남해안 관광도로로 연결해 접근성을 개선하는 한편 목포와 여수에 크루즈 관광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연안 크루즈 상품을 개발해 관광 산업의 혁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목포 근대문화유산과 결합된 문화·관광 도시, 여수 컨벤션 등의 마이스 산업을 기반으로 한 해양도시, 완도 해양치유 관광 거점으로 조성 등을 통해 남해안을 세계최고의 랜드마크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섬 문화를 공유, 국내 섬 관광 자원의 세계화를 위해 2028년 ’섬 엑스포‘개최도 준비중이다.

해안권 광역관광루트의 효율적 연계를 통해 전남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바이오-메디컬의 허브(Blue Bio)

전남은 국내 유일의 화순백신특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서 제조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해 면역세포 치료 등 차세대 백신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면역 증강물질인 천연물 생산의 보고이면서 자연 치유산업으로의 발전 잠재력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비교우위의 여건을 토대로 최고 수준의 의료, 질 높은 의약, 편안한 치유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1조1000억원 규모의 ‘전남형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차질없이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면역세포 치료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할 ‘국가 면역치료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 관련 R&D와 치료법 개발을 총괄하는 ‘국립 심뇌혈관질환센터’ 설립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미래형 운송기기 산업의 중심(Blue Transport)

전남에는 비행 시험공역, 항공센터 등 풍부한 드론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무안국제공항, ESS산업, 경량소재산업 등 우수한 연계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드론 종합클러스터를 구축해 전남을 국가 드론산업 중심지로 육성이 기대된다.

또 지난 2012년부터 e-모빌리티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해 대마산단을 중심으로 전국유일의 산업인프라가 구축됐다. 연관기업 집적 등 최상의 산업여건을 갖추고 있다.

전남도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중소·중견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e-모빌리티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포석이다.

▲‘은퇴 없는 스마트 블루시티(Blue City)

전남의 친환경 생태계, 스마트팜 등을 기반으로 ‘웰니스 산업’의 체계를 갖추고, 태양광 발전단지 중심의 ‘RE100’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 도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전남도는 ‘은퇴 없는 스마트 블루시티’를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고, 웰니스 스마트시티 시범사업과 국제관광학교 건립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5가지 프로젝트는 그동안 전남도가 산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블루‘이미지로 묶어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한 것이다.

’녹색 전남, 친환경‘으로 이미지화된 전남을 ’블루‘로 변경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셈이다. 민선 7기 1년 동안 김영록 전남지사가 “색깔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고심끝에 새로운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민자보다는 국가적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를 얼마나 따오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5가지 프로젝트 중 전남형 스마트 블루시티를 제외하고 4가지 전략에 드는 재원은 8조3000여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경주해야 하고 국가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이끌어 내야한다. 성공의 열쇠는 보이나 어떻게 꿰느냐가 남아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 인사말을 통해 “전남은 섬, 해양, 하늘, 바람, 천연자원 등 전남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블루 이코노미 전남’을 향한 원대한 비전을 발표했다“면서 ‘블루 이코노미’가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약속이 현실화되도록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청색의 자연자원은 전남의 가장 큰 힘이자 미래발전의 동력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경제적 혁신성장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성공을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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