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과 멀티골이 바꿔놓은 K리그 득점왕 판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1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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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선민(왼쪽)-제주 윤일록. 사진ㅣ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문선민(왼쪽)-제주 윤일록. 사진ㅣ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수중전에서 몰아친 골 폭풍이 K리그1(1부리그) 득점왕 판도를 바꿨다.

10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에서는 4경기에서 무려 17골이 터졌다.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FC전만 한 골 승부(1-0·포항 승)가 펼쳐졌을 뿐,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3-2·수원 승), 대구FC와 전북 현대(4-1·전북 승),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4-2·제주 승) 등 3경기는 각각 5골 이상이 터졌다.

골이 많이 나온 만큼 다 득점 선수도 몰려나왔다. 전북의 문선민과 제주의 윤일록이 데뷔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수원의 외인 스트라이커 타가트는 멀티골로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10골 고지를 밟았다.

하루에 다 득점자가 3명이나 쏟아져 나오면서 득점왕 레이스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19라운드까지 8골을 기록 중이었던 타가트는 멀티골과 함께 득점 1위로 올라섰다. 하루에 3골을 몰아친 전북의 문선민은 단숨에 8골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 들었다.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김신욱(9골·전 전북)을 제외한다면 득점 상위 4명 가운데에 토종 선수는 문선민이 유일하다. 김신욱의 이적으로 문선민은 이전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페이스라면 외인 공격수들과 토종의 자존심이 걸린 득점왕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기존 득점왕 선두권을 달리던 페시치(FC서울)의 부상, 김신욱의 이적이 맞물리면서 득점왕 경쟁은 타가트~문선민~주니오(울산 현대·8골)가 주도하는 구도로 완전히 바뀌었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세징야(대구·7골), 최근 물이 오른 김지현(강원FC·7골) 등도 호시탐탐 득점왕 경쟁에 가세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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