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서울 아파트 시장…“거래절벽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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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0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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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DB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DB
서울 아파트 시장이 최근 강남권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눈에 띄게 늘면서, 장기간 늪에 빠졌던 ‘거래절벽’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5월 아파트 거래량은 3713건(7월9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계약일’ 기준으로 주택 거래량을 집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5월 계약된 건이 7월에 신고가 되더라도 이를 업데이트해 5월 계약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현재 주택 실거래 신고는 계약 후 2개월 안에 하게 돼 있어, 5월 계약 건수는 7월 말까지 계속 늘어나게 된다. 현재 신고 추이를 고려하면 5월 거래량은 4000건에 육박할 전망이다.

6월 거래 증가세는 더욱 더 가파르다. 서울 아파트 6월 거래량은 현재 1726건을 기록 중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거래량 집계가 끝나는 8월에는 5000건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1500건 안팎에 불과했던 연초 거래량의 3배가 넘는 수치이자, 지난해 6월 거래량(5263건)과도 견줄 수 있는 정도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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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수세가 끊겨 한 달 만에 반 토막(7204건→3257건)이 난 뒤 올해 초까지 4개월 연속 1000건 중후반대에 머물며 거래절벽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3월(2265건) 5개월 만에 2000건대를 회복한 뒤, 4월 3021건으로 3000건대에 진입하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3월부터 저가 급매물이 팔린 뒤 추격매수세가 형성되면서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 이어 하락했던 집값이 단기간 빠르게 회복하고 지난해 고점을 넘어서는 단지들이 등장하자 매수세는 더욱 늘어났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촉발된 열기는 강남권을 비롯해 마포, 용산, 영등포, 양천구 등 인기 지역 신축 아파트 단지로 번졌다. 재건축보다 집값 회복이 더뎠던 신축 단지들이 재건축을 따라 집값 ‘키 맞추기’를 하면서 거래가 계속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연초 월평균 60여건에 불과했던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5월 5배가 넘는 312건을 기록 중이다. 연초 월평균 80여건이던 송파구는 5월 334건, 연초 40여건이던 서초구도 5월 212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집값 통계 반등에서도 나타나듯이 5~6월 서울 아파트 시장은 뜨거웠다”면서 “임대사업자 등록,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지난해보다 시장에 거래 가능한 매물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현재 5000건의 거래량은 예년 기준으로 8000~9000건의 거래량과 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절벽을 벗어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로의 분양가상한제 확대 도입 등 주택시장 과열 시 추가 규제를 거듭 경고하고 있어, 이런 거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보단 한시적으로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 경고에 이미 재건축 단지부터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집값 상승 부담감과 추가 규제 리스크로 인해 다시 거래가 줄고 매수 관망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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