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윤중천 첫 공판… “원흉 몰아가기 수사” 檢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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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수감 중) 등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하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윤중천 씨(58·수감 중)가 첫 재판에서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윤 씨 측은 “검찰이 애초에 ‘윤중천 죽이기’에만 집중했다”며 검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손동환)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윤 씨 측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사기, 알선수재, 공갈미수, 무고 및 무고교사 등 9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공판준비기일 없이 바로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서 윤 씨도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씨는 재판부의 질문에 단답식으로 답할 뿐 따로 의견을 밝히진 않았다.

윤 씨 측 변호인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완성됐고 폭행이나 협박은 없었다. 성관계로 치상에 이르렀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사기와 알선수재 혐의 등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서 윤 씨 측은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윤 씨 측 변호인은 “김 전 차관 등 다른 유력자들의 뇌물수수를 밝히고자 피고인을 구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씨는 이미 2013년 첫 검찰 신문 때 김 전 차관이 동영상의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왜 윤 씨가 이 사태의 원흉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A 씨에게 김 전 차관과 성관계를 맺도록 하고, 2006∼2007년에 A 씨를 성폭행해 정신적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1∼2012년 원주 별장 운영비 명목 등으로 21억6000여만 원을 빌린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
#성접대 의혹#윤중천#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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