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로버츠 감독 “월드시리즈 우승해도 백악관 안가”…왜?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9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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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47) 감독이 올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해도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9일(한국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우리가 우승을 해야한다”며 “다만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하러 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다저스는 전반기 내내 좀처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기에 60승3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6승45패)에 무려 13.5경기 차로 앞서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승률 1위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이기도 하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은 백악관을 방문하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그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문제삼아 방문을 거부하는 일이 늘고 있다.

작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정상에 선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은 지난 5월10일 백악관을 방문했다. 그러나 앨릭스 코라 감독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무키 베츠 등 유색인종 선수들이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가 되고 말았다.

다저스 구단 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감독인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불편한 상황도 있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1승4패로 밀려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다저스는 보스턴에 6-9로 역전패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를 통해 “로버츠 감독이 엄청난 실수를 했다”며 투수 교체를 비판했다.

LA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백악관의 초대를 거절하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설 경우 류현진도 백악관 방문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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