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학 중국인, 10년만에 감소…대체국 찾는 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8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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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국 유학생, 전년동기 대비 2% 감소
비자 기한 1년으로 줄고 '스파이' 시선

미중 무역전쟁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을 대신할 국가를 찾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비자 기한이 줄어든 데다 정세에 따라 연구와 학위를 마무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중국 유학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 줄었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다.

미국의 중국 유학생은 36만명 수준이며 이 중 3분의 1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다. 미국 대학 전체 유학생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유학생을 향해 적대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대체지를 찾는 유학생이 늘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기술 분야 중국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 중국 유학생은 모두 스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의 최대 사교육 업체 뉴 오리엔탈에 따르면 대체지로는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독일 및 전통적으로 많은 중국 학생의 유학지인 한국, 일본 등도 대체지에 포함된다고 AFP는 전했다.

베이징의 고등학생인 멀리사 장은 미국의 대입 시험인 SAT를 준비해왔지만 독일로 가기로 계획을 바꿨다.

그는 “내가 중국인이란 이유로 연구소에서 날 받아주지 않는다면 미국으로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퍼듀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에릭 왕은 매년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게 신경 쓰인다며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계획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연이어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도 중국 유학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유학을 준비하는 중국 학생 가족의 해외 대학 방문(투어)을 이끄는 리사오원은 “이번 여름 방학에 250여 가구가 유럽과 영국을 방문하는 반면, 75가구만이 미국으로 간다”며 “지난해는 이와 반대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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