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한화, 신인 박윤철의 역투도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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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4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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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윤철. 스포츠동아DB
한화 박윤철.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가 6연패에 빠졌다.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4로 져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신인투수 박윤철의 선발 5이닝 무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 1회초 2사 1·2루서 터진 제라드 호잉의 선제 우월 3점포도 모두 허사였다. 6회말 2번째 투수로 내세운 박상원이 3안타 1사구로 4실점하며 단숨에 역전을 허용한 뒤로는 힘 한 번 제대로 못쓰고 무너졌다. ‘탈출구 없는 미로’에 갇힌듯 연패 팀들에 예외 없이 나타나는 현상을 되풀이했다.

박윤철의 역투가 아까웠다.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에 2차례나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무명의 우완투수, 그것도 최근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게 대학을 마친 신인이라 LG 류중일 감독마저 어떤 유형의 투수인지 궁금해 할 정도로 베일에 쌓여 있었다. 올 시즌 7경기에 구원으로만 등판해 평균자책점 5.79(9.1이닝 6자책점)가 전부였다.

볼넷 3개를 내주고, 5회(16구)를 제외하곤 매회 20개 넘는 공을 던질 만큼 제구력은 불안했다. 그러나 1회 2사 1루서 김현수, 5회 2사후 이천웅을 똑같이 바깥쪽 꽉 찬 직구로 삼진 처리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낯선 투수인 데다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 120㎞대의 포크볼, 110㎞대의 커브가 예측불허로 날아드는 통에 LG 타자들은 좀처럼 히팅포인트를 잡지 못했다. 기존 선발 김민우의 부진, 장민재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데뷔 첫 선발등판 기회를 얻어 기대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3-0의 리드를 안고 6회 박상원에게 공을 넘겨 승리투수를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박상원은 물론 안영명까지 두 투수가 집중 5안타 1사구로 4실점하는 바람에 팀과 함께 쓰라린 속을 달래야 했다. 7연패에서 벗어난 지 2주 만에 다시 6연패의 늪에 빠진 한화의 우울한 현주소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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