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북한이 달려들면 덥석 잡지말고 애태워야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4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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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34)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것에 답했다. 에세이집 ‘공정한 경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가 정치를 계속하리라는 믿음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자면 나는 하나의 소모품이었다”고 썼다.

“만일 당신이 나를 정치인으로 성장시켜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라도 후원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후원이 없었다. 나와 당신은 이해관계는 있어도 종속 관계가 생기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내가 당에서 비대위원을 했지만 당신이 임명한 자리에 간 적은 없다. 당신과 나는 한마디로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였다.”

문재인 정권의 외교도 평가했다. “거의 모든 정권이 외교에는 미숙했다”면서 “외교는 말을 아껴야 하는데 대통령 중에 그런 분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샴페인을 터뜨린 것 같다”고 짚었다.

“외교라는 것은 전술이 필요한데, 그게 부족했다”며 “북한이 달려들면 덥석 잡을 것이 아니라 애태우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마치 우리가 책임지고 다 해줄 것처럼 했다. 지금 상황을 보자. 균형자가 아니라 미국과 북한에 낀 상태가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제도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의원의 공약 중 ‘교육제도를 변경해 교육과정을 1년 단축하자’는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지금 고등교육까지 12년을 받는데 압축해 11년으로 줄이고, 학생들을 빨리 사회로 내보내자는 말”이라며 “사회에 대한 진입 시기를 당겨 배움의 공간을 사회로 옮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초중등교육을 축소하고 학생들을 사회로 내보내 직업을 찾든지 대학에 가서 공부하든지 시간을 더 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책에서 이준석은 한국 사회의 젠더, 청년정치, 북한, 경제, 교육, 보수의 미래 등 6가지 현안을 젊은 보수의 시각에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결국 합리적인 보수의 가치와 미래의 지향점은 ‘공정한 경쟁’이라고 주장한다. 소설가 강희진의 인터뷰를 통해 대담 에세이로 꾸며졌다. 272쪽, 1만5000원, 나무옆의자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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