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상품흑자 5년4개월만에 최소…경상은 흑자 전환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4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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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적재되어 있다.2019.6.5/뉴스1 © News1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적재되어 있다.2019.6.5/뉴스1 © News1
지난 4월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배당 이슈에 따른 일시적 적자’였던 셈이다. 그러나 세계 교역량 감소와 반도체 단가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는 5년4개월(64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월(-6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49억5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2018년 11월(52억2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하지만 상품수지(수출-수입)는 53억9000만달러로 2014년 1월(36억7000만달러) 이후 6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같은 달(107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년 새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부진으로 수출(480억3000만달러)이 지난해 같은 달(538억5000만달러)보다 10.8%(58억1000만달러) 줄어든 게 최대 요인이다. 수출 감소액은 2016년 4월(-91억7000만달러) 이후 37개월 만에 최대치다. 감소율 역시 2016년 4월(-18.5%) 이후 가장 높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은 관계자는 “2016년 4월은 유가 하락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동시에 수요도 줄어 세계 경기가 안 좋았던 때”라고 설명했다.

수입(426억4000만달러)은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와 기계류 수입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1.0%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9억달러 적자로 2016년 12월(-6억6000만달러) 이후 2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든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된 게 주된 요인이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7년 2월(59만1000명) 이후 27개월 만에 5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금 지급이 집중된 4월 43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적자를 이끌었던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요인이 사라지면서 11억6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45억5000만달러였다. 직접투자(26억달러)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38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9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증권투자 적자는 2018년 7월(-34억3000만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26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5억9000만달러였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2015년 9월 이후 45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2019년 1월 이후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23억1000만달러)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감소로 전환됐고, 채권투자(59억달러)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 유인 등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파생상품거래로 실현된 손익은 8억7000만달러 늘었고,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변동분 중 운용수익, 운용 관련 수수료 지급 등 거래적 요인에 의한 것만 포함하는 준비자산은 1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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