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깜짝 회동’ 놓고 美 정치권 공방 가열…“최악의 날” vs “노벨평화상 타는 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일 20시 23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  (트럼프 트위터)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 (트럼프 트위터)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동’을 놓고 미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비판 수위를 높이며 이를 선거 쟁점으로 삼을 태세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미국 외교사에서 몇 안 되는 ‘최악의 나날’(the worst few days) 중 하나였다”고 폄하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 원하는 것은 모두 얻게 해줬으면서도 미국은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며 “그는 독재자를 칭송하면서 외교 정책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또 “(판문점 회동은) 외교정책의 ‘리얼리티 쇼였다”며 “이런 전략의 부재, 방향성에 대한 감각의 부재가 장기적으로 미국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슬프게도 착각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를 반박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노벨평화상을 타는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며, 제재가 계속되는 동안 핵 능력을 줄여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인구조사 설문 과정에서 시민권 보유 여부를 물으려던 계획을 접고 이 질문이 포함되지 않은 설문지 인쇄에 들어갔다. 연방대법원의 최근 시민권 보유 조사 불허 판결을 수용한 것. 인구조사에서의 시민권 확인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이민자들 중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의 조사 참여를 막아 선거구 획정에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