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북미협상, ‘오만한 매파’ 김영철 빠져 긍정적”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3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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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르면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측 협상팀 교체가 협상의 교착상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은 끝났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겐 이제 막 실제 업무가 시작됐다‘는 기사를 통해 그동안 북한 측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던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속을 알 수 없는 오만한 매파”라고 부르면서 전했다.

“북한 협상팀이 김 부위원장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중심으로 바뀌면 트럼프 행정부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WP의 평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뒤 “앞으로 북한 측에선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아니라) 외무성이 실무협상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WP는 향후 협상에서 최 부상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WP는 “최 부상은 2000년대 북핵 6자 회담에도 협상단의 주요 일원으로 참여하는 등 지난 수년간 미국 관리들과 일한 경험을 갖춘 노련한 외교관”이라며 “’새로운 피‘가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P는 “북미는 지금까지 정상 간 회담 외엔 협상을 진전시킬 수 없음을 증명해왔다”고 지적, 북미관계가 재차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북미 협상의 전면에서 물러서면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볼턴 보좌관은 앞서 ’판문점 회동‘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볼턴 보좌관은 그동안 비건 대표와 대북제재 완화 조건 등의 협상전략을 놓고 대립해왔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미 정부 내에서 북한의 ’핵 동결(Nuclear Freeze)‘을 목표로 한 협상안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이 같은 NYT 보도를 부인했으나,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을 보고한다면 비핵화 또한 현실처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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