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北 의전담당, 김창선서 현송월로 세대교체하는 듯”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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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2급)을 지냈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일 북측 의전담당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이날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6월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정상 및 남북미 정상 만남 당시 상황을 봤을 때 “김 부장이 오랫동안 의전담당자로 일해왔지만, 연세도 많고 해서 현 단장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현 단장이 카메라에 지속적으로 포착된 데에 “의전담당자이다보니 당연히 카메라에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현 단장은 삼지연관현악단장이기도 하지만, 남북문제에 대해선 여러 차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전담당자로서 겸직을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본인이 하던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의전담당자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탁 위원은 전문가적 관점에서 전날 행사의 아쉬움을 짚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행사나 국가적 행사는 언제나 시간이 없고 어제는 더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연출가적 입장에서 한두 시간이라도 그 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제가 뭔가를 결정할 수 있었다면 저는 두 정상(북미)이 도보다리까지 가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메라 한 대만으로도 도보다리 회담의 시즌 투(가 됐을 것이고) 그 이상의 감동을 사람들이 봤을 것”이라며 “더군다나 날씨도 좋았고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50분 정도 얘기하고 걸어나오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식수했던 나무도 (카메라에) 걸린다. 거기에서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 같이 그 나무에 물을 한 번 주고 (했으면 좀 더 색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탁 위원은 당시 행사가 급하게 마련됐다는 걸 방증하는 장면들로는 취재진들의 동선이 얽혔던 상황을 비롯해 북미정상이 회동했던 곳의 의장기 길이를 꼽았다.

그는 “뒤쪽에 북한의 인공기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배치돼 있는데 자세히 보면 바닥에 의장기가 다 끌리고 있다. 높이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당일 새벽께 북에서 의장기를 부랴부랴 공수해왔을 듯한데, 자유의집 건물이 상당히 낮다보니 의장기가 바닥에 끌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듯하다)”고 했다.

탁 위원은 그러면서 북미 양국 간 협의가 된 부분은 북미정상 간 최초 만남을 비롯해 이후 두 정상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 앞까지 함께 걸어갔다 오는 정도였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그 장면에서만 카메라, 경호원들이 정 위치에 있었다”고 했다.

탁 위원은 사회자인 김어준씨가 ‘혹시 다시 (청와대로) 들어갈 생각은 없느냐’고 하자 “아침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을 맺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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