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드 기적’ 한화 박윤철 “선발 기회? 양날의 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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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30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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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윤철. 스포츠동아DB
한화 박윤철.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박윤철(23)은 10라운드 신인지명의 기적을 쓴 선수다. 고교 졸업 직전 한화로부터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대학 진학을 택했고, 4년 뒤인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도 공교롭게 또다시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어렵게 프로무대에 선 그에게 생각보다 ‘천금 같은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부상선수의 대체자원으로 1군 무대에서 선발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한화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장민재를 말소했다. 28일 대전 히어로즈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낀 장민재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박윤철은 이 경기에서 장민재의 뒤를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는데, 키움의 강타선을 맞아 3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가능성을 엿보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9일 “박윤철에게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공을 씩씩하게 던진 투수에게 보내는 믿음이었다.

30일 키움전을 앞두고 박윤철은 “선발 기회는 ‘양날의 검’과 같다”며 기대감과 더불어 긴장감을 표현했다. 이어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며 등판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음을 내려놓고 될 수 있으면 편하게 공을 던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등판에선 묘한 인연도 겹쳤다. 서울고 동기인 키움 우완투수 최원태와 28일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박윤철은 “학창시절에는 친했는데 프로에 가서 점점 격차가 벌어진다고 느껴 연락을 못 했다. 늦게나마 프로무대에 와서 함께 공을 던지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동기부여도 확실한 그에게 남은 것은 호투뿐이다. “후회 없는 공을 던지고 싶다. 5이닝을 버티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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