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햄버거·박세리·엑소…트럼프 일행 맞춤형 환영만찬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9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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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600일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맞춤형 환영만찬을 준비했다. 공식 환영만찬은 탄산수·햄버거·박세리 등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코드가 담겨 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공식 환영만찬은 크게 2가지로 구성된다. 본격적인 만찬에 앞서 칵테일을 곁들인 간단한 리셉션을 나눈 뒤 만찬으로 이동한다. 리셉션은 첫 방한 때 반응이 좋았던 산책일정과 접목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와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부부 비롯한 미측 수행원은 여민관 입구에서 상춘재까지 녹지원을 가로지르는 코스로 산책을 한다. 상춘재 앞 마당에서 칵테일 리셉션을 갖는다.

리셉션에는 K-팝스타 엑소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전설 박세리가 초청됐다.

이방카 보좌관의 자녀는 엑소의 팬으로 유명하다.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방한해 엑소 멤버를 환담을 나눈 적 있다. 당시 엑소는 이방카 보좌관 자녀에게 향초, 방향제, 차를 선물했다. 이번에는 엑소의 사인 앨범을 선물로 준비했다.

박세리는 골프 마니아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초청 됐다. 한국을 빛낸 대표적인 골프선수로 초청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골프를 즐기지 않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 초청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때 국회연설에서 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박성현 선수에게 공개적으로 대회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네 화제를 낳기도 했다.

박세리는 메이저 5승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25승을 쌓았다. 올해 4월 ‘금녀의 땅’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초청돼 여자 아마추어 대회 시타를 맡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박세리 앞으로 이끌며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박세리 선수를 아는가”라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박세리를 기억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박성현 선수를 비롯해서 LPGA에서 활약하는 여성 골퍼가 박세리 선수의 성공을 보고 그 꿈을 따라서 간 ‘박세리 키즈’ 들”이라고 설명했다.

환영만찬 메뉴 곳곳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환영만찬 메인메뉴를 쇠고기 스테이크로 선정했다.

유대교 신자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부부를 위한 코셔 메뉴도 따로 마련된다. 코셔는 전통적인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식재료를 선택하고 조리한 음식을 일컫는 말이다.

메인메뉴 외에 미니 햄버거를 별도로 준비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햄버거 사랑으로 유명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일본 방문 때 골프 회동 후 햄버거를 오찬 메뉴로 선보인 바 있다.

이날 만찬 건배주를 탄산수로 선정한 것도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배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렌지 주스를, 문 대통령은 탄산수로 건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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