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아베, 중일 관계 ‘정상 궤도로 복귀“ 확인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7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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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시 대립 상태에 있던 양국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했음을 확인했다.

교도 통신과 NHK,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한 시진핑 주석과 오사카 호텔에서 만났다.

양국 정상은 불편한 상태이던 중일 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왔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중일 관계는 2012년 센카쿠(尖閣) 열도(댜오위다오) 국유화 문제 등으로 악화했다. 이후 아베 총리가 2017년에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一路)에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등 개선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베 총리가 일본 정상으로서는 7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가일층 중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양자간과 북한 등 지역을 포함하는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내년 벚꽃이 필 무렵에 국빈으로 모셔 중일관계를 다음 단계로 이끌고 싶다”며 내년 봄 국빈 방문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양측 외교 당국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조정해달라”고 밝혀 사실상 방일 초청을 받아들였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국이 (공산당 정권) 건국 70주년이고 일본도 레이와(令和) 시대에 들어가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서고 있다. 아베 총리와 함께 높은 차원의 전략적 리더십을 강화하고 더불어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한 관계 구축에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일중 신시대를 구축하기 위한 의견 교환을 하겠다”고 언명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이번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정세가 한층 복잡해지는 상황 속에 열려 그 의의가 크고 널리 주목을 사고 있다”며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공통 인식을 모아 다국간주의와 자유무역을 지키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서 세계경제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명, 통상분쟁을 벌이는 미국을 견제하기도 했다.

중일 정상은 북한 정책도 의제로 다루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협력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했다.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지난 20~21일 방북 결과를 설명했으며 양 정상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 공조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줄 것도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오사카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겨냥, 주요 의제인 자유무역의 추진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 데이터 유통과 전자상거래에 관한 룰 제정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시 주석이 일본을 찾은 것은 2013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래 처음이다. 그는 국가부주석이던 2009년 방일한 바 있다.

중국 국가원수의 방문은 2010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 이래 9년 만이다. 그래도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회동은 10번째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도입된 일본산 농산물 수입 규제 완화도 요청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는 무역 제한 조치를 주고 받는 것은 어느 나라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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