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회사는 다 망하는건가요?” 5개 부처 장관들 총출동…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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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0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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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부처 장관 총출동…“5G 혁신 배우자” SKT 5G 스마트오피스 방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T스마트오피스에서 5G 기술기반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2019.6.20/뉴스1 © News1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T스마트오피스에서 5G 기술기반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2019.6.20/뉴스1 © News1
한국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한 가운데, 정부가 ‘5G 혁신’ 산업 확산에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5G는 단순히 스마트폰 속도가 빨라지는 차원이 아니라 산업은 물론, 사회구조마저 바꿔놓을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G 혁신은 기술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사회구조를 뒤흔드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점에서 ‘부처간 칸막이’를 넘어선 범부처 협력이 필수적이다.

20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교육, 복지, 산업, 공정경쟁 등 핵심 정부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부처 수장들을 5G 혁신의 선봉에 선 SK텔레콤에 초대한 이유다.

이날 유 장관을 비롯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위치한 SK텔레콤의 5G 스마트오피스를 찾았다.

이곳은 Δ딥러닝·영상분석 기술로 사원증 없이 출입 Δ개인용 컴퓨터 대신 스마트폰으로 업무 Δ좌석예약시스템을 통한 최적의 환경서 근무 Δ우편 등 배달해주는 ‘딜리버리 로봇’ Δ원거리 회의 가능한 혼합현실(MR) 기술 등이 총집약된 장소다.

4개 부처 장관은 유영민 장관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오피스를 꼼꼼히 둘러봤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이 더 소요될 정도로 현장열기가 뜨거웠다.

사무용 책상 위에 개인용 컴퓨터(PC)가 자리한 흔한 사무실 풍경과 달리 5G 스마트오피스에 PC가 없는 것을 본 김상조 위원장은 “PC회사는 다 망하는 건가요”라고 물으며 관심을 드러냈다. 5G 스마트오피스는 도킹 시스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모니터에 기존에 작업하던 문서 등이 다시 열리게 되고 이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또 김상조 위원장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회의를 보면서 “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이라고 언급하며 변화상을 실감했다.

시연이 종료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관들은 각자 소감을 밝혔는데 각 부처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은혜 후총리는 5G와 학생들의 교육, 사회 정책을 연결지었다. 그는 “이곳은 굉장히 스마트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19세기 20세기 환경에서 교육받는다”며 “미래 역량인 우리 아이들이 5G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 조속히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가 줄다 보니 농어촌에는 학교가 학생이 없어 폐교하는 상황이다”라며 “학교에 학생 1명이 남더라도 5G가 구축되면 VR 등을 통해 원거리 토론·체험 학습도 가능해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알겠다”고 화답했다.

박능후 장관은 5G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환경이 워낙 급변하다보니 여기에 잘 적응 못한 정신질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앞선 기술과 보조를 맞춰서 그분들의 건강이 어떻게 하면 좀더 건강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윤모 장관은 5G를 통한 제조업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성 장관은 “제조업 르네상스 발표했는데 핵심은 ‘가지 않은 길’로 가서 지적인 도약을 하는 것”이라며 “그 변화의 근저에 있는 것이 5G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혁신’과 ‘포용’이 조화되는 세상을 꿈꿨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이 장소가 두 가지 가치가 잘 조화된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나는 5G 최첨단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도, 정부도, SK그룹도 ‘혁신’과 ‘포용’이 조화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부처 장관들이 방문한 것은 유 장관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유 장관은 “5G 세상은 우리가 같이 만들어 가는 건데 뭔가를 알아야 상상도 할 수 있다”며 “이렇게 5G를 보고 이해해 지금부터는 세계 최초가 아니라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 등 장관들은 “유 장관이 회의 때마다 만날 때마다 5G 이야기를 열심히 하셔서 결국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고 입을 모았다.

각 부처별로 얽힌 규제해소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유 장관은 “2026년 글로벌 5G 시장이 1161조원 정도로 보는데 15%인 180조원을 대한민국이 장악하자는 게 정부의 5G+ 전략”이라며 “여러 규제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는 등 마중물 역할을 정부가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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