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프레스턴 터커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굴절돼 내야안타가 되면서 2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이 때 최형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최형우는 상대 선발 박종훈의 4구째 커브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작렬했다. 중간계투 전성현, 문경찬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KIA가 4-2로 이기면서 최형우의 홈런도 결승타가 됐다.
최형우는 “최근 타격감이 워낙 좋지 않아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방망이를 냈는데 운좋게 걸려서 넘어갔다”며 “올 시즌 득점권에서 좋지 않은데 오늘 홈런이 팀 승리로 연결돼 기쁘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올 시즌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던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280 10홈런 4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6월 들어 13경기에서는 타율 0.220에 그치며 더욱 부진했다.
그의 말대로 득점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또 이날 경기 전까지 최형우의 득점권 타율은 0.178에 불과했다.
이날 홈런은 마음이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마음의 짐을 덜 수는 없다. 시즌 100타점을 한다고 해도 팀이 상위권이 아니라면 마음의 짐을 계속 안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공인구가 바뀌어 타구가 덜 나가기는 하지만 올 시즌 부진은 내가 못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실력이 하락한 탓인지,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하겠다. 기복이 있어 나도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언젠가 올라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다. 지나간 것은 잊고 매 타석 최선을 다하면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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