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날개 달아준 한국 기업의 열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4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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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애슐리 바티(호주). 이번 우승으로 그는 세계 랭킹 2위까지 점프했다. AP 뉴시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애슐리 바티(호주). 이번 우승으로 그는 세계 랭킹 2위까지 점프했다. AP 뉴시스
애슐리 바티(23·호주)는 최근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소바(체코)를 2-0(6-1, 6-3)으로 완파했다.

생애 첫 ‘메이저 퀸’이 되면서 8위였던 세계 랭킹을 2위까지 끌어 올렸다. 호주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올해 바티가 46년 만이다.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으로는 2011년 사만다 스토서(US오픈 챔피언) 이후 8년 만에 호주 선수 우승자가 됐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애슐리 바티(호주). 이번 우승으로 그는 세계 랭킹 2위까지 점프했다. AP 뉴시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애슐리 바티(호주). 이번 우승으로 그는 세계 랭킹 2위까지 점프했다. AP 뉴시스
주니어 시절 세계적인 테니스 유망주였던 그는 잦은 해외 투어에 따른 향수병에 시달리며 2014년 말 라켓을 내려놓았다. 대신 크리켓 선수로 변신했다. 그래도 테니스에 미련을 버릴 수 없어 2016년 다시 코트에 복귀했다. 3년 전 이맘때 그의 랭킹은 불과 623위였다.

이같은 수직상승에는 한국 스포츠 용품 업체과의 인연도 큰 힘이 됐다. 휠라와 용품 계약을 하고 있는 그는 “휠라는 오랜 세월 챔피언들을 후원한 역사를 지녔다. 그런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에서 그는 휠라 로고가 박힌 모자, 유니폼, 테니스화를 착용했다.

휠라는 2007년 3월 휠라코리아가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해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한국기업이다.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애슐리 바티. AP 뉴시스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애슐리 바티. AP 뉴시스
바티와 함께 프랑스오픈 여자 복식에서 크리스티나 물라데노비치(프랑스)와 짝을 이뤄 우승한 티메아 바보스(헝가리) 역시 휠라의 후원 선수다.

바티와 바보스는 휠라의 ‘P.L 롤란도 컬렉션’ 테니스 웨어를 착용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두 선수가 착용한 테니스화 ‘엑실러스 에너자이즈드(Axilus Energized)’는 부산에 있는 휠라 랩(LAB) 바이오메카닉 센터가 캘거리 대학과 공동 연구로 개발했다. 바티는 테니스화에 대해 “가볍고 편안한 착화감은 물론 디자인까지 멋지다. 평소 경기를 안정적으로 치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1911년 창업한 휠라는 테니스와 오랜 인연을 지녔다. 1970년대 테니스 전설 비외른 보리(스웨덴)를 비롯해 2000년대 들어 테니스 여제로 이름을 날린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등을 후원했다.

현재 여자 단식 세계랭킹 5위 가운데는 2위 바티를 비롯해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3위),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4위) 등 3명이 휠라 후원 선수다. 강서버 존 이스너(미국·11위), 지난해 호주오픈 준우승자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15위) 등이 있다.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 권순우(133위)는 자신의 발 모양에 맞춰 휠라에서 특별 제작한 테니스화를 신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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