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데스크 핫라인] 고집 버린 벤투? 파격 변화로 페르시아 왕자와 맞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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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이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이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민국 축구가 6만 붉은 물결 앞에서 호랑이 기운을 뿜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영원한 맞수’ 이란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잘 싸웠으나 코너킥 상황에서 꼭 한 번 흔들린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나흘 전(7일) 부산에서 호주를 1-0으로 잠재운 한국은 6월 A매치 시리즈를 1승1무로 마쳤다.

전반기 일정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9월부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여정에 돌입한다. 조 추첨은 7월 진행된다.

Q=라인업과 포메이션이 크게 바뀌었다.

A=벤투 감독은 베스트11을 최대한 유지하는 보수적인 팀 운영으로 정평이 났다. 첫 선택에 대한 확신일 수 있지만 때론 고집으로 비쳐지곤 한다. 이날은 달랐다. 호주전과 비교해 선발이 6명이나 바뀌었다. 백승호(지로나FC)가 A매치에 데뷔했고, 골키퍼 조현우(대구FC)가 출격했다. 포메이션은 4-1-3-2.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을 중원에 배치하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전방을 책임진 것이 특징인데, 3월 콜롬비아 평가전과 동일한 골격이다. 벤투호의 플랜A는 4-2-3-1로 굳어져왔다. 후반 종료 10여분을 남긴 시점까지 교체카드 4장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Q=안정보다 전진에 무게를 실었다.

A=양 팀 모두 꼬리를 내리지 않았다. “이기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관리할 필요도 있다”던 벤투 감독의 의지에 따라 한국은 총력전을 했고 “패배가 가장 싫다”는 이란의 마크 빌모츠 감독(벨기에)도 공격적인 운영을 했다. 평소 라인을 내리고 영리한 역습으로 재미를 보던 이란이 다른 패턴으로 나서자 대개는 지루한 흐름도 평소와 달랐다. 피치 곳곳에서 압박과 몸싸움이 펼쳐졌고, 슛도 적극 시도해 보는 즐거움을 줬다. 후방에서 쭉 찔러준 패스를 놓치지 않은 황의조의 첫 골은 특히 짜릿했다.

Q=김보경(울산 현대)의 벤투호 데뷔가 불발됐는데.

A=
대표팀은 태극전사 25명을 호출했다. 월드컵 예선 여정에 앞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확인하겠다는 의지였다. 이 과정에서 K리그1에서 맹위를 떨쳤고 A매치를 36회(4골) 소화한 베테랑 김보경이 합류했다. 경추 골절을 당한 권창훈(디종FCO)의 대체요원으로 뽑힌 그는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기대했으나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호주전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투입되지 않았고 이날은 ‘출전불가(Not Playing)‘로 분류됐다. 호주전은 손준호(전북 현대), 김태환(울산)이 여기에 포함됐다. 김보경의 마지막 A매치는 2017년 10월 모로코전이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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