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 대출 150조 육박…11년만에 증가 최대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9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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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숙박·음식점 대출 증가율 10년 만에 최고
부동산업 대출은 증가세 둔화, 5년만에 최소 증가

올해 1분기 도·소매업 대출이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1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업자가 꾸준히 늘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 저금리 대출이 상당폭 취급된 영향이다. 반면 부동산업 대출은 주택시장 한파로 5년 만에 가장 적게 늘어 증가세가 주춤해진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1/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서비스업 가운데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14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5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8년 2분기(4조8000억원 증가) 이후 10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5조4900억원(11.6%) 증가했다.

여기에 숙박·음식점까지 포함한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5조8000억원으로 전기대비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6조원 증가) 이후 9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1.4%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지난 2009년 1분기(11.8%)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증가세가 커진 것은 신규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 크다. 1분기 신설법인수는 5980개로 전분기(5913개)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도·소매 업종으로 창업 등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에 대한 저금리 대출이 늘어난 점도 대출 증가세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에는 주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 대출은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1분기 3조5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지난 2014년 1분기(2조1000억원 증가) 이후 5년 만에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자체가 위축된데다 주택임대사업자 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다만 대출 잔액은 235조4000억원에 달해 서비스업 대출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34.3%)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서비스업 대출은 9조9000억원 늘어난 68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증가액(17조3000억원)의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은 35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2조2000억원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증가폭은 지난 2015년 3분기(6조7000억원)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연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다가 연초 다시 차입한 영향 등이 작용했다.

건설업 대출도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 감소했다고 1분기 2조2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운전자금이 1조7000억원 증가했고, 시설자금도 5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전체 산업대출은 1140조9000억원으로 19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14조4000억원)와 지난해 1분기(18조3000억원) 수준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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