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20년 동고동락… “내실 경영이 곧 경쟁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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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개발㈜

레오건설에서 시공 중인 과학기술대학교 창조융합연구동.
레오건설에서 시공 중인 과학기술대학교 창조융합연구동.
양공진 대표
양공진 대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레오개발㈜은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경쟁력 있는 직원들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탄탄한 내실을 갖춘 전문건설회사이다.

레오개발의 양공진 대표는 해외 외국계기업 건설현장 관리자로 근무하며 건설업에 발을 디뎠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1996년 주택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듬해 외환위기 여파로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시간 다시 시작할 발판을 찾던 양 대표는 2003년 전문건설사 설립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5년에는 종합건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했다. 전문건설(레오개발)과 종합건설사인 레오건설㈜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재 전문건설사로서 레오개발은 대형업체와 협력을 유지하며 초고층빌딩, 병원, 컨벤션센터 등 각종 공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컨소시엄으로 철도 구간별 공사나 차량기지 항만시설 등 특수시설 공사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종합건설사로서 레오건설은 정부에서 발주하는 관급 공사 위주로 도로, 항만, 학교, 군부대 시설 등의 공공 공사를 맡아왔다. 연간 레오개발은 12개의 현장, 레오건설은 10여 개의 현장을 운영하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이 분야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수많은 현장을 누비며 많은 공사를 진행해 온 만큼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프로젝트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람 있고 의미가 깊었던 프로젝트로 2000년대 중반 건설사들의 출자로 ‘사랑의 집 지어주기’를 꼽았다. 지금으로 치면 복지관 사업으로 낙후 지역에 시설을 만들었던 것인데 이후 오래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얘기를 전했다.

양 대표는 전북 아너소사이어티 46호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학창 시절 왕복 19km를 걸어 다녀야 했던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를 딛고 지금에 이르다 보니 저와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눈길이 자주 가게 된다”며 레오개발이 지향하고 있는 나눔 실천을 얘기했다.

설립 후 레오개발은 대형건설사들과 협력업체 등록을 통해 탄탄한 내공을 쌓아올리고 있다. 철근콘크리트, 상하수도 설비공사업, 비계구조물 해체공사, 습식방수 공사, 시설물 유지관리업 전문 면허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회사는 골조부문에서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이런 경쟁력의 원천으로 직원들의 조화로운 팀워크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레오개발에는 회사 설립 이전부터 오랜 시간을 동고동락한 직원들이 많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청년이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현재 현장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정도이다. 회사의 신입 직원 교육은 현장 적응기간 동안 아주 강하게 이뤄진다. 고단할 수 있을 과정이지만 직원이 그 교육을 버티고 성장하기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탄탄한 직원교육으로 경쟁력 있는 직원을 키우고, 또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러 환경을 조성하면서 회사는 오랫동안 완성도 높은 팀워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회사와 호흡을 맞추며 20년간 장기 근속한 직원들이 있기에 레오건설은 남다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안정화된 조직을 기반으로 직원 간 소통은 신속하게 이뤄지고 현장 중심의 빠른 결정은 높은 작업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는 저력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경쟁력으로 작업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현장인 만큼 회사는 언제나 직원과 현장 근로자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양 대표는 ‘지역근로자 우선채용’에 관한 소신을 전했다. 그는 “공사현장이 속한 지역구에 거주하는 근로자를 우선 채용 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현장에 있는 근로자들이 출퇴근이 안 되는 지방이나 통근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역에서 오는 것을 많이 보는데, 이 경우 이동할 때 체력이나 비용 낭비가 극심하고 이는 업무에도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건설 분야의 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 대표는 “정부가 올해 건설 분야 사고 사망자 수를 지난해보다 100명 이상 줄이기로 한다는 뉴스를 봤다”며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적정 공사기간이 지켜져야 하고, 적정 공사비 지급으로 무리하게 진행되는 공사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양 대표는 언제나 회사의 외형보다는 내실이 탄탄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금융위기 때 어려움을 겪고 다시 일어난 그의 과거가 전해준 교훈이다. 건설업의 특성상 일감에 따라 인력 감축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레오개발은 언제나 내실과 기본을 생각하며 고민의 순간을 넘어왔다.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을 하자’라는 방침을 세우고 수주에 따른 인력 감축 없이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동료들, 직원들의 손을 잡고 안정적인 걸음을 내딛고 있다. 안정적이고 뚝심 있는 경영전략이 지금의 레오개발을 있게 했다.

정상연 기자 j301310@donga.com
#레오개발#전문건설사#근로자#중소벤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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