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체제로 7연승… 어제의 KIA가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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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20안타 퍼부으며 17-5 대승
감독 퇴진후 최형우 등 베테랑 분발… 양현종도 2경기 연속 완벽투 부활

KIA가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으로 7연승을 자축했다.

KIA는 26일 광주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안타 20개(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17-5로 대승했다. 2017년 7월 4일 이후 691일 만의 7연승과 함께 KT를 상대로 스윕승을 달성하며 승률 4할대(0.404)를 회복했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경기 초반부터 KT 마운드를 흔들었다. 1회부터 선두타자 최원준이 안타에 이어 도루에 성공한 뒤 박찬호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KIA는 선취점을 냈다. 뒤이어 또다시 박찬호의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얻은 KIA는 안치홍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14일 KIA를 상대로 데뷔 최다인 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무자책점 승리를 챙겼던 KT 선발 김민은 KIA의 ‘발야구’에 흔들리며 5이닝 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 이후 9경기 8승 1패의 상승세다. 2017년 통합우승 이후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했던 KIA는 올 시즌에도 뚜렷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약 한 달 전에는 2010년 이후 9년 만의 8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기태 감독의 사퇴 전 마지막 경기였던 16일까지 팀 타율은 0.249로 꼴찌, 팀 평균자책점도 5.85로 꼴찌였다.

김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박 감독대행이 “우승 후 안일함이 컸다. 베테랑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과감하게 리빌딩을 하겠다”며 선수단에 일침을 가한 뒤 KIA 투타는 거짓말처럼 달라졌다. 17일 이후 9경기 팀 타율은 0.338, 팀 평균자책점 2.89, 같은 기간 리그 2위다. 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최형우도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는 등 ‘3할’ 회복을 눈앞에 뒀고, 19일 승리 후 “감독님께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던 ‘에이스’ 양현종도 박 대행 체제 이후 15이닝 무자책 2승으로 완벽히 살아났다.

LG는 롯데에 11-2로 대승하며 지난달 27일 이후 꾸준한 호투 속에도 승운이 없던 에이스 윌슨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삼성은 9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박한이의 대타 끝내기 안타(2타점 2루타)에 힘입어 키움을 4-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kia#양현종#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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