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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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간담회… 레이건 말 인용해 대북 식량지원 필요성 강조
“인도주의원칙 이상 이하도 아냐”
“한미, 北과 협상재개 해법 준비”… 당국자, 추가 유인책 검토 시사

김연철 통일부 장관(사진)은 21일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인도주의에 대한 원칙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조하며 밝힌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는 말도 인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쇄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과 북한 주민의 식량난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8일 취임한 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재가 인도적 지원 단체의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모든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한미 양국은 상황 관리 필요성에 공감을 하고 있고, 협상 재개를 위해서 다양한 대화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진전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한미가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방북도 이런 공감대 속에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업인 방북은) 제재 하고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한미 간에 논의를 해왔고, ‘그 정도는 가능하겠다’고 해서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 정상회담 전 교착 국면을 풀 방안이 있나’는 질문엔 “(8∼10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왔을 때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조정 국면에서 협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해법, 큰 틀에서의 차이를 좁히는 노력 등을 (한미가)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미 간에 여러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기업인 개성 방문과 800만 달러 국제기구 공여, 식량 지원 외에 추가 대북 유인책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시사된다.

이 고위 당국자는 “6월 한미 정상회담 계기도 있기 때문에 남-북-미 3각 대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4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결국 북-미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남북을 통한 조율이라고 본다면 형식보다는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지난해 5월) 판문점 2차 회담처럼 한다면 굳이 특사나 고위급 회담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김연철#정치#한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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