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첫 번째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 (2) 듀얼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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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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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필자는 옵티머스G 프로, 뷰3, V10, V20까지 지난 7년간 LG전자 스마트폰만 사용해왔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이 있는 제품이 꾸준히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한 V50 역시 듀얼 스크린이라는 색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 MWC 2019에서는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는 화면 자체가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은 반면, LG전자는 화면이 두 개인 듀얼 스크린을 선보이며 '폰더블'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화면 내구도 등의 문제로 인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연기된 만큼, 폴더블은 시기상조라는 LG전자의 전략이 들어맞은 듯하다.

듀얼 스크린 전용 바탕화면을 이용해 한 화면 처럼 이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출처: IT동아
듀얼 스크린 전용 바탕화면을 이용해 한 화면 처럼 이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출처: IT동아

듀얼 스크린은 단순히 하나의 화면으로 쓴다는 개념 대신, 마치 PC에서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듯 화면을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있는 화면 분할 기능을 옆에 있는 다른 화면으로 옮겨서 사용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때문에 두 개의 앱을 각각의 화면에서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며, 하나의 앱을 쓸 때도 앱의 일부 기능을 확장해 듀얼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다.

듀얼 모니터와 같은 개념으로, 두 개의 앱을 각각의 화면에 띄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출처: IT동아
듀얼 모니터와 같은 개념으로, 두 개의 앱을 각각의 화면에 띄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출처: IT동아

전반적인 디자인은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케이스 형태로 제작했으며, V50 씽큐 뒷면에 있는 접점 3개와 직접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듀얼 스크린 자체에도 터치 스크린 기능이 있어 화면을 직접 터치하며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의 해상도는 2,033 x 1,080으로 풀HD 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V50 씽큐 해상도가 3,120 x 1,440인 것과 비교하면 낮지만, 일반 스마트폰 수준의 해상도를 갖춘 만큼 보조용 화면으로 사용하기 어울린다. 만약 듀얼 스크린 기능이 필요 없다면 스마트폰을 분리해 따로 가지고 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듀얼 스크린은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지갑형 스마트폰 케이스다, 출처: IT동아
듀얼 스크린은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지갑형 스마트폰 케이스다, 출처: IT동아

스마트폰을 장착한 상태에서는 마치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DS과 비슷한 모습이다. 화면을 켜면 스마트폰 화면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버튼이 생긴다. 이 버튼을 눌러 창을 열면 듀얼 스크린의 각종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듀얼 스크린 화면을 켜거나 끄고, 보조화면과 주화면의 위치를 바꾸는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 전용 툴바, 출처: IT동아
듀얼 스크린 전용 툴바, 출처: IT동아

듀얼 스크린은 다양한 형태나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우선 외형적인 부분만 봤을 때는 거치대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화면을 90도로 열어 동영상을 실행하고, 주 화면이나 보조화면 중 하나를 절전 모드로 하거나 끈 상태로 두면 만족스러운 거치대가 된다. 특히 해상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무거운 주화면을 세운 상태에서도 쉽게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기 때문에 더 좋은 화질로 동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화면을 90도로 열어 거치대 처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출처: IT동아
화면을 90도로 열어 거치대 처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출처: IT동아

듀얼 스크린은 멀티 태스킹에 강점을 보이는 기능이다. 두 개의 화면에 각각 앱을 열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홈 버튼을 눌러서 하던 작업을 끊김 없이 계속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하던 중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카카오톡 앱을 열어 답장을 한다. 대화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메신저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3분에서 5분 간격으로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온다면 동영상을 보는 데 방해가 된다. 듀얼 스크린을 활용할 경우 유튜브 동영상을 끊기지 않고 보면서 메신저를 이용해 친구와 대화할 수 있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하는 모습, 출처: IT동아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하는 모습, 출처: IT동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중 모르는 내용을 웹 브라우저를 열어 검색할 수도 있고, 방송이나 영화를 보다가 문득 생각난 궁금한 점을 검색해볼 수도 있다. 왼쪽 화면에는 엑셀을, 오른쪽 화면에는 워드를 열어 문서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고, 금융 앱으로 친구나 가족에게 송금할 때 메시지로 받은 계좌번호나 예금주를 바로 확인하며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나의 앱을 양쪽 화면에서 각각 실행하는 것은 대부분 불가능하다. 하지만 크롬 같은 웹 브라우저는 이 기능을 지원한다. 검색이나 쇼핑 등을 할 때 스마트폰에서도 두 개의 브라우저를 동시에 열어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확인 가능하다. 예를 들어 노트북을 구매하고 싶다면 웹 브라우저 두 개에서 각각 제품을 검색한 뒤 가격이나 성능 혹은 후기 등을 동시에 확인하며 비교해볼 수 있다.

크롬 브라우저 두 개를 각각 화면에서 열어 상품 가격이나 사양을 비교할 수도 있다, 출처: IT동아
크롬 브라우저 두 개를 각각 화면에서 열어 상품 가격이나 사양을 비교할 수도 있다, 출처: IT동아

5G 서비스와 듀얼 스크린을 결합한 서비스도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MWC 2019에서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을 공개할 때부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유플러스 아이돌 라이브, 유플러스 프로야구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V50 씽큐 화면으로는 야구 중계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듀얼 스크린을 이용해 타석이나 주자 모습을 확대해 볼 수 있다. 아이돌 공연을 볼 때도 보조화면에 아이돌 그룹 전체 모습을 열어놓고, 주화면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클로즈업 해서 볼 수도 있다.

유플러스 아이돌 라이브 앱, 출처: IT동아
유플러스 아이돌 라이브 앱, 출처: IT동아

멀티 태스킹 외에도 앱 하나를 쓸 때 듀얼 스크린을 이용한 기능 확장이 가능하다. 메신저나 워드프로세서 등 키보드를 사용하는 앱이 대표적이다. 보통 스마트폰에서 키보드를 쓸 경우 화면의 1/3 정도를 가리는 소프트웨어 키보드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화면이 좁아지기도 하며, 작은 화면에 QWERTY 키보드를 넣은 만큼 버튼도 작아서 오타가 나기도 한다.

확장 키보드, 출처: IT동아
확장 키보드, 출처: IT동아

확장 키보드듀얼 스크린을 이용하면 한 화면에는 메신저 창을 띄우고, 다른 화면을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이 켜진 상태에서 앱을 가로모드로 사용할 경우, 소프트웨어 키보드 우측 상단에 나타나는 '키보드 보내기' 버튼을 눌러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키보드가 필요한 모든 앱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메신저뿐만 아니라 원노트, MS 워드 등의 앱에서도 유용하다.

게임 앱을 실행할 때는 화면을 게임 패드 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RPG 등의 모바일 게임을 할 때는 화면 위에 표시되는 가상 조이스틱을 이용해 캐릭터를 움직이거나 스킬을 사용한다. 듀얼 스크린을 활용하면 한쪽 화면을 게임 화면으로, 다른 화면을 게임 패드로 사용하며 더 넓은 화면에서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 런처 버튼으로 게임 패드를 열 수 있다, 출처: IT동아
게임 런처 버튼으로 게임 패드를 열 수 있다, 출처: IT동아

게임 실행 시 나타나는 '게임 런처' 아이콘을 눌러 게임 패드를 열 수 있으며, 각 게임에 맞는 형태의 게임 패드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버튼을 누르거나 조이스틱을 움직일 때 진동이 오도록 하는 햅틱 기능도 지원해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 '손맛'을 살릴 수 있다.

기본 설치된 앱인 '게임 런처'에 등록되는 게임의 경우 대부분 패드를 지원한다. 크아M,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유명 게임은 대부분 지원한다. 반면 트라하, KOF 올스타 등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게임의 경우 게임 패드는 나타나지만, 이를 통한 조작은 불가능하다.

게임 패드를 이용해 게임을 하는 모습, 출처: IT동아
게임 패드를 이용해 게임을 하는 모습, 출처: IT동아

물론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화면을 닫았을 때 다른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다. 듀얼 스크린 바깥 쪽은 검은색 유리로 제작돼 있어 마치 디스플레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별한 기능이 없다. 이 때문에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는 시간이나 날씨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우측 상단에 있는 LED를 통해 충전 상태 및 메시지 수신 여부 등은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닫았을 때 전면에 다른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다, 출처: IT동아
화면을 닫았을 때 전면에 다른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다, 출처: IT동아

사진 촬영이나 지문 인식 센서 등을 이용하는 것도 조금은 귀찮다. 화면을 완전히 열어 뒤로 넘기면 카메라와 지문 인식 센서가 가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지갑형 케이스의 공통적인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화면을 연 상태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지문 인식 센서를 이용하는 것이 조금은 번거롭다, 출처: IT동아
화면을 연 상태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지문 인식 센서를 이용하는 것이 조금은 번거롭다, 출처: IT동아

V50 자체는 180g으로 가볍지만, 듀얼 스크린 장착으로 사용자에 따라 조금 무겁다고 느낄 수 있다. 듀얼 스크린 자체 무게는 약 130g이니, 이를 장착한 V50 씽큐의 무게는 약 310g이다. 사용하다 보니 머그컵에 물 한 잔 담긴 정도라 휴대하는 데 큰 부담은 없지만, V50 씽큐만 들고 다닐 때보다는 당연히 묵직한 느낌은 든다.

듀얼 스크린은 V50 씽큐를 한 층 더 활용도 높은 물건으로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단순한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넘어 웹 서핑, 업무, 게임, 동영상 감상 등 각종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준다. 스마트폰과 결합했을 때 조금 더 두껍고 무거워지는 것만 감수한다면 만족스러운 스마트폰 사용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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