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나라’ 그리스 소장 보물 첫 한국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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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9월15일 한가람미술관
에게해 문명서 알렉산드로스까지
그리스 전역 24개 박물관서 엄선, 도자기 장신구 등 350여 점 선봬

다음 달 5일부터 열리는 ‘그리스 보물전’에서 선보일 그리스 국보급 유물들. 왼쪽 사진부터 머리에 메두사가 묘사된 아테나 장식품, 아가멤논의 황금가면, 필리포스 2세의 금화관. 그리스 문화체육부 제공
다음 달 5일부터 열리는 ‘그리스 보물전’에서 선보일 그리스 국보급 유물들. 왼쪽 사진부터 머리에 메두사가 묘사된 아테나 장식품, 아가멤논의 황금가면, 필리포스 2세의 금화관. 그리스 문화체육부 제공
‘신(神)들의 나라’ 그리스의 국보급 유물 수백 점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그리스 문화체육부가 국가 간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소개하는 특별전 ‘그리스 보물전,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가 다음 달 5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 전역의 24개 박물관에서 출품된 귀중한 유물 350여 점을 엄선했다. 그리스 박물관에서 소장한 유물이 한국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석기 시대의 유물부터 그리스의 중흥기를 꽃피웠던 시기까지의 도자기, 금속조각, 장신구, 금과 은, 상아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됐다.

기원전 3000년경 그리스의 청동기 시대를 일컫는 ‘에게해 문명’ 관련 유물이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에게해 문명은 크레타 섬, 키클라데스 제도, 그리스 본토 간의 문화 교류와 이 지역의 문명을 통칭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황소머리 술잔’은 크레타섬에서 꽃피운 미노스 문화의 종교의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황소를 신성시한 미노스인들은 머리에 있는 두 개의 구멍을 통해 술을 흘려보내며 숭배의식을 펼쳤다고 한다. 당대 미노스인들의 의식주를 살펴볼 수 있는 ‘아크로티리의 소년 벽화’도 놓치면 아쉽다.

기원전 17세기∼기원전 12세기에 번성했던 미케네 문명. 미케네는 강력한 적수였던 도시국가 트로이를 두 번이나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군사 문화를 중시했던 역사답게 ‘아가멤논의 황금가면’, ‘사자와 싸우는 모습을 담은 금인장’ 등 강인한 모습을 형상화한 유물들이 주를 이룬다.

유랑시인 호메로스의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유물들도 흥미롭다. 호메로스의 두상과 함께 그가 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올림포스 신들의 조각상을 선보인다. 또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올리브유를 담아 선물했다고 전해지는 암포라(흑화식 도자기)도 공개된다.

이 밖에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이자 그리스 중흥기를 이근 필리포스 2세 때 제작된 화려한 금화관과 금귀걸이,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형상화한 조각상 등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화려한 유물들이 가득하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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