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유증기 사고 치료 병원장 “두통·구토·어지러움 호소, 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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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0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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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유증기 사고 치료 병원장 “두통·구토·어지러움 호소, 심하면…”
한화토탈 유증기 사고 치료 병원장 “두통·구토·어지러움 호소, 심하면…”
충남 서산시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한화토탈 공장에서 유증기 사고가 17일과 18일 잇달아 발생해 직원과 인근 주민 32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한화토탈 유증기 사고 피해자 대부분을 치료한 서산의료원 김영완 원장은 20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환자 대부분이 두통, 구토, 어지러움, 눈 따가움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말 다행인 것은 입원 치료 받을 정도의 환자는 없어 저희 의료진도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한화토탈의 협조로 이번 유증기 사고 때 유출된 성분 자료를 넘겨받아 호흡기내과와 환경의학과 전문의가 이날 새벽 1차 분석을 마쳤다면서 “유증기를 급성으로 흡입하게 되면 코나 목구멍 등 점막이 자극되고 콧물이 증가하고 기침이나 색색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긴 하지만 매우 심한 경우에는 폐부종이나 부정맥도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또한 스티렌모노모(유출 유증기 성분)를 흡입하면 중추신경 억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두통 구역 구토 전신 쇠약감 피곤 및 어지러움 그리고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에 접촉했을 경우에는 가렵고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고 피부로 흡수된 경우에도 앞에 얘기했던 중추신경 억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날부터 환자들의 추적검사와 예후관찰에 치중할 예정이라며 “주말 동안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은 다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화토탈 유증기 사고는 17일 정오경 1차로 일어났다. 당시 스티로폼 등을 만드는 스티렌모노머를 합성하고 남은 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유증기가 밖으로 새 나갔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갑자기 발생해 탱크 속 물질이 기체 형태로 바뀌어 분출됐다. 18일 오전 5시40분경에는 탱크를 정리하다 또 한 차례 유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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