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親中’ 한궈위 지지율 선두… 궈타이밍 ‘경제전문가’ 차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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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1월 대만대선… 후보 불꽃경쟁
민진당은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前 행정원장 각축


내년 1월 11일 대만 대선을 앞두고 집권 민진당과 야당 국민당 양쪽에서 치열한 대선 후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민진당에서는 차이잉원(蔡英文·63) 총통과 라이칭더(賴淸德·60) 전 행정원장, 국민당에서는 2대 도시 가오슝을 이끄는 한궈위(韓國瑜·62) 시장, 궈타이밍(郭臺銘·69) 훙하이그룹 회장, 무소속이지만 국민당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힌 커원저(柯文哲·60) 수도 타이베이 시장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인물은 한 시장. 14일 대만 핑궈(苹果)일보가 여론조사회사 뎬퉁의 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한궈위-차이잉원-커원저 3자 가상대결에서 한 시장은 34.3%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차이 총통(28.3%), 커 시장(22.7%)을 앞섰다. 그는 라이 전 행정원장 및 커 시장과의 3자 가상대결에서도 1위(32.2%)였다.

한 시장은 1949년 국공내전 후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온 한족, 즉 외성인(外省人)이다. 경제가 발달하고 친중(親中) 성향의 외성인이 많은 북부와 명청(明淸) 시대에 온 한족, 즉 본성인(本省人)이 많고 낙후된 남부의 갈등은 상당히 심하다. 특히 가오슝은 국민당의 철권통치가 끝난 1998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줄곧 민진당 후보만 이겼을 정도로 민진당 텃밭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7년 11월 지방선거에 출마한 그는 경제 살리기를 주창한 선거전략으로 승리했다. 당시 상대는 차이 총통의 최측근 천치마이(陳其邁·54) 전 가오슝 시장 대리. 패배에 충격 받은 차이 총통은 직후 민진당 대표직도 사퇴했다.

하지만 ‘디즈니랜드 유치’ ‘10년 내 가오슝 인구 2배 증가’ 등 현실성이 낮은 그의 공약에 대한 비판도 높다. 최근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한 시장은 허황된 약속을 내놓고 여성과 약자에 대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다. 특히 그의 친중 성향이 많은 대만인에게 불안 요소”라고 전했다.

궈 회장은 바로 이 점을 노린다.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성향이 강한 한 시장과 달리 세계적 기업을 일군 자신이야말로 진짜 경제 전문가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또 그는 “중국이 대만의 존재를 인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친중 노선’을 택한 한 시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의사 출신인 커 시장은 친중·반중 전략과 모두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친미우중(親美友中)’, 즉 미중 갈등을 이용해 미국과 친하게 지내며 실리를 취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진당의 라이 전 행정원장은 아예 차이 총통보다 더 강경한 반중 노선을 택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대만 대선#민진당#국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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