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K9 자주포 한국軍 납품 끝…한화 “일감절벽 막자, 수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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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4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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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20년 이어진 군 납품 물량 양산 ‘끝’
중동·아프리카 등 수출 영토 확장에 ‘총력’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 2019 한국관에 마련된 한화 부스의 모습. K9A1 자주포와 다련장로켓포 천무 실물이 전시돼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국방부공동취재단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NEC)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 2019 한국관에 마련된 한화 부스의 모습. K9A1 자주포와 다련장로켓포 천무 실물이 전시돼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국방부공동취재단
한화디펜스가 우리 군에 납품하는 K-9자주포 물량이 다음 달 초 종산(終産·생산종료)을 맞는다. 일감절벽을 막기 위해 한화디펜스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미개척지로 수출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다 하고 있다.

14일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다음 달 초를 끝으로 한국군에 배치되는 K-9자주포 양산이 마무리된다. K-9자주포는 한화디펜스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해 2000년부터 모두 11차례 걸쳐 1000여대 실전 배치됐다.

한화디펜스는 2017년 말 한국군과 마지막 K-9 자주포 물량인 3063억원 규모의 11차 양산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계약의 수주 잔액은 831억원으로 현재는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국군 납품 물량이 종산되면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일자리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화디펜스는 “신규 수출물량과 내수 성능개량 사업도 있어 공장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꾸준한 일감을 제공하던 안정적인 매출처를 잃은 만큼 장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다. 한화디펜스는 내수용 일감이 절벽을 맞을 것을 고려해 그간 수출 확대에 총력을 다 했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600문 가량의 K-9 자주포가 수출됐다.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 무기 체계로는 최대인 약 2조원 규모다. 최대 사거리 40㎞로 15초 내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는 K-9 자주포의 대당 가격은 37억여원으로 알려져 있다. 우수한 성능에다가 경쟁기종에 비해 가성비까지 좋아 각국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디펜스가 K-9 수출로 확보한 수주잔액만 9217억원이다. 그러나 한화디펜스와 합병되기 전 K-9 자주포를 생산하던 한화지상방산의 지난해 매출이 7773억원임을 고려하면 수년을 책임질 만큼 큰 액수는 아니다.

신규 매출처가 절실한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수출을 위해 지금까지는 거의 교류가 없었던 중동과 아프리카 등을 공략하고 있다. 이성수 한화디펜스는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아프리카 최대의 국제방산전시회 ‘IDEX 2019’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무기 도입에서 각국의 가장 큰 고려 사항은 ‘실전 경험’이다. 10년 넘게 세계 각국에서 활약해온 K9 자주포의 강점은 크다. 그렇다고 과거에 머무르며 ‘구관이 명관’만을 외칠 순 없다. 최근 한화디펜스는 K9의 성능개량형 모델인 K9A1의 초도양산을 시작했다. 자동사격통제장치를 개량하고 위치항법장치(GPS), 보조동력장치(APU 등을 추가해 승무원들의 생존성이 크게 향상시킨 모델이다.

수출을 위해선 해외 각국의 요구사항에 맞춰 성능과 원가를 변경하는 유연성도 필수다. 무기 수출이 정부 간 거래로 간주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작전 환경이 네트워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병력 감축도 예정돼 있다”며 “무인화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자주포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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