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美 승인 받을 문제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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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 간섭 명분 준다” 남한 비난… 식량지원 방침에 불만족 드러내

북한이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 후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꺼내들었다. 북한의 연쇄 도발이 결국 대북제재 해제를 겨냥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2일 ‘진정한 태도와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미국의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국이) 승인이니 제재의 틀이니 하면서 외세에 협력사업에 대한 간섭의 명분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역사적인 북남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려는 원칙적인 입장과 자세와 관련된 문제”라며 “(개성공단 재개를 늦추는 것은)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 개선에 모든 것을 복종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정부가 검토에 나선 대북 식량 지원 방안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과의 ‘합작사업’은 유엔 안보리 결의(2375호) 위반 사안으로, 정부는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여 왔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지금까지 총 여덟 번 방북 신청을 했으나 정부가 모두 보류했다. 지난달 말 있었던 아홉 번째 방북 신청 결과는 다음 주 내로 결정될 예정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북한#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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