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출신 섀너핸, 美국방장관 정식 지명돼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0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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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정책 경험 전무한 ‘민간 출신’ 국방장관
“백악관, 섀너핸이 마찰 일으키지 않을것이라 판단한 듯”

미국 방산업체 보잉 출신 패트릭 섀너핸(56) 미국 국방부 장관대행이 ‘대행’ 자를 뗀 정식 장관으로 지명된다.

9일(현지시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섀너핸 대행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으며, 30여년간 보잉에서 근무하면서 제조 공정과 공급망을 담당하는 부사장까지 올라간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 들어 국방부 부(副)장관에 발탁됐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방산업체 임원 출신을 국방부 수장에 임명하면서 그간의 전통을 깼다고 설명했다. 역대 미국 국방장관은 대부분 군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방장관을 지낸 도널드 럼스펠드 또한 방산업체 출신이긴 했지만, 섀너핸 대행처럼 안보 정책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 국방부 수장을 맡는 건 처음이다.

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와 이란과의 긴장 고조, 베네수엘라 사태 등 여러 사안이 섀너핸 대행의 역량을 조기에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섀너핸 대행은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과 달리,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충실한 ‘예스맨’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N은 백악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섀너핸 대행이 매티스 전 장관처럼 특정 사안에서 자신의 의제를 밀어붙일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그를 지명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전했다.

섀너핸 대행의 대북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까지 트럼프 행정부와 불협화음을 낸 적은 없다.

취재진이 북한이 지난 9일 쏜 발사체에 대해 질문하자 섀너핸 대행은 “그들(북한)이 뭘 발사했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외교를 유지할 것이며, 외교가 실패할 것에 대비해 계속 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답하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미군 주둔비와 50%의 추가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섀너핸 대행은 이를 부정하며 “한국·일본을 포함한 역내 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 우리는 함께 북한의 공격을 억지하고, 충돌이 발생할 경우 본토를 보호하고 단호하게 승리할 능력을 유지한다”는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

장관대행으로 임명된 첫날에는 “중국, 중국, 중국”을 외치며 미군이 중국을 의식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군을 현대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장관 임명이 확정되면 중국과 러시아와 경쟁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 정식 지명이 공식 발표되자 섀너핸 대행은 취재진 앞에서 기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명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엄마에게 전화했다. 엄청 행복해하셨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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