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두 女셰프 ‘요리계 아카데미상’ 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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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JBF 최고요리사상 시상식
피자전문점 운영 앤 김씨… 모던한식당 하는 베벌리 김씨
중서부-오대호 지역 최고요리사

올해 제임스 비어드 재단상을 받은 베벌리 김과 조니 클라크(왼쪽 사진), 앤 김 씨. 사진 출처 jamesbeard.org
올해 제임스 비어드 재단상을 받은 베벌리 김과 조니 클라크(왼쪽 사진), 앤 김 씨. 사진 출처 jamesbeard.org
한국계 미국인 여성 요리사 2명이 미국 요식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요식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재단(JBF)상’을 6일(현지 시간) 받았다.

이날 시카고 시빅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29회 JBF상 시상식에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피자전문점 ‘영 조니(Young Joni)’를 운영하는 앤 김 씨는 중서부 지역 최고 요리사로,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모던한식당 ‘패러슈트(Parachute)’를 운영하는 베벌리 김 씨는 남편인 조니 클라크 씨와 함께 오대호 지역 최고 요리사로 각각 선정됐다.

JBF 최고 요리사는 해마다 미국 10개 지역별로 1명씩 선정한다. 미국 유명 요리사 제임스 비어드(1903∼1985) 사망 후 제자 피터 컴프가 재단을 설립해 1991년부터 미국 음식 문화의 다양화에 기여한 역량 있는 요리사들을 찾아 상을 주고 있다.

앤 김 씨는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배우로 활동하다 2010년 자신의 첫 식당을 열었다. 그는 시상식에서 “40여 년 전 한국에서 이곳으로 이민을 온 후 두 딸을 위해 건물과 화장실 청소 일을 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 조니’ 메뉴에는 갈비살에 부추를 더한 ‘한국식 비비큐 피자’가 있다.

베벌리 김 씨는 16세 때 시카고 리츠칼턴 호텔 주방에서 실무를 시작해 페어마운트 호텔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2011년에는 요리 경연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톱셰프(Top Chef)’ 9번째 시즌에 출연했다. ‘패러슈트’에서는 대서양산 대구매운탕, 잡채튀김, 돼지고기 떡볶이, 오징어를 곁들인 김치볶음밥 등 새롭게 변형된 한식을 맛볼 수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요식업계의 아카데미상#제임스 비어드 재단상#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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