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운전자들 “수수료 낮춰달라” 앱 끄고 거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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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연봉 500억, 기사 시급은 만원”
뉴욕-런던 등 12개 도시서 집단파업… ‘개인사업자 계약’ 고용신분도 논란

1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둔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우버(UBER)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운전자들의 집단 파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CNN 등이 전했다.

CNN 등에 따르면 8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 세계 12개 도시에서 우버 운전자들이 집단 파업에 나섰다. 운전자들은 지역마다 시간을 정해 우버 호출 앱에서 ‘로그아웃’ 상태를 유지하고 도심을 행진하는 방식으로 항의했다. 이들의 최대 불만은 낮은 임금이다. 우버는 승객이 낸 돈에서 플랫폼 사용 수수료(약 25%)를 떼고 운전자에게 돌려준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수수료 비율이 높아 실제로는 최저 시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파업 때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받는 돈은 연 4300만 달러(약 506억 원), 우버 운전자는 시급 9달러(약 1만600원)’란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우버 운전자 같은 소위 ‘공유경제 노동자(Gig worker)’의 고용 신분을 어떻게 정의할지도 문제다. 운전자들은 “우버가 운임과 근무일을 정해 사실상 우버에 고용된 것과 다름없는데도 우버가 우리를 ‘독립 계약자’로 간주했다. 응당 제공해야 할 복지 혜택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우버는 2008년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무진 호출 앱 서비스로 출발했다. 현재 세계 63개국 700여 도시에서 하루에 약 1400만 건의 호출을 받는다. 지난해 연 매출은 113억 달러(약 13조3000억 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17조87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우버 운전자#ceo#개인사업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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