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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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 탑돌이 행사 등 볼거리-먹을거리 축제 풍성
단양읍에선 ‘쏘가리 축제’ 열려

정지용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지용제가 그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에서 9일 개막했다. 옥천군 제공
정지용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지용제가 그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에서 9일 개막했다. 옥천군 제공
부처님오신날(12일)이 있는 5월의 두 번째 주말 볼거리와 체험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축제가 충북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향수’의 작가 정지용 시인(1902∼1950)의 시심(詩心)을 기리는 문학 축제인 지용제가 9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의 정지용 생가 일원에서 개막했다. ‘골목으로 통하다’를 주제로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정 시인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생가 주변 마을과 골목 등 옛 읍 전체에서 열린다. 제25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전국 짝짜꿍 동요제, 동북아 국제문학포럼, 청소년 문학캠프, 동화작가와의 만남, 제31회 지용문학상 시상식 등이 열린다. 또 박인수, 권인하, 크라잉넛 등이 참여하는 시와 노래 콘서트도 마련됐다. 죽향초 옛 건물과 정지용 생가 등 7개 코스를 찾아 스탬프를 찍어오면 선물을 주는 골목길 투어와 미니 장승 만들기, 지용 솟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 팔상전 돌며 소원 비세요

국립공원 속리산에서 열리는 신 축제에서는 팔상전 돌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보은군 제공
국립공원 속리산에서 열리는 신 축제에서는 팔상전 돌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보은군 제공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목탑인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국보 제55호) 주변을 도는 탑돌이 행사가 9년 만에 되살아난다. 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19 속리산 신(神) 축제’의 백미인 이 행사는 1970년 보은문화원의 고증을 통해 부활돼 2010년까지 명맥을 이어오다 중단됐다가 12일 재현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팔상전에서 시작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탑돌이는 국내 유명 사찰을 중심으로 부처님오신날이나 큰 재(齋)가 있을 때 하는 불교의식이나 민속놀이다. 속리산 일원에서 펼쳐지는 신 축제에서는 민속예술경연대회, 천왕봉 산신맞이길 오색천 나빌레라, 가수 조항조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 국내 최대 규모로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나눠 먹는 ‘신들린 밥상―비빔밥 파티’, 도깨비 마술쇼 등이 진행된다.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 인근에서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정이품송 마실 가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민물의 최강자 쏘가리 손맛

10∼13일 쏘가리 서식지로 꼽히는 충북 단양강(남한강의 단양 지역 이름)이 있는 단양읍 수변무대 일원에서는 ‘쏘가리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그동안 루어낚시 동호인 유치 등을 위해 열었던 쏘가리 루어낚시 대회 등을 격상시킨 행사이다.

민물고기 잡기, 드론 경연, 띠뱃놀이 재현, 견지낚시 대회, 제13회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루어낚시대회 등이 열린다. 견지낚시는 흐르는 강물에서 낚싯줄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 전통 낚시법. 낚시 대회에서 잡은 쏘가리는 모두 방류한다. 또 어판장, 먹을거리 장터, 푸드트럭 존, 농산물 판매장도 운영된다.

단양강은 담수 지역과 여울목, 돌무덤 등이 많은 쏘가리 서식지이다. 장구벌레와 꼬네기 같은 수서곤충부터 꺽지, 준치, 붕어, 뱀장어, 민물참게 등 다양한 수중생물이 살고 있다. 단양군은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쏘가리를 표지방류(꼬리표를 매달아 방류)해 생태를 파악하고 있다. 2012년에는 군어(郡魚)로 지정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속리산 법주사#팔상전 돌기#정지용 시인#지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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